코로나 팬데믹 후 '아침형 인간' 다시 늘어난다

입력 2024-05-17 12:14   수정 2024-05-17 13:01



유연근무제가 확산되면서 오전 9시부터 5시까지 근무하는 대신 5시에서 9시 사이에 업무를 시작해 일찍 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6일(현지시간) 협업 소프트웨어 업체인 아사나(Asana)의 자료를 인용해 "올들어 아사나 사용자 가운데 오전 5시에서 9시 사이에 출근(로그인)하는 비율이 올들어 21.4%로 2021년 19.8%에 비해 증가했다"며 직장인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아사나를 사용해 진행하는 업무 가운데 오전 9시 이전에 완료되는 비율도 팬데믹 이전의 10%에서 최근 약 12%로 늘어났다.

기업 관리자들은 오후 시간 직원들의 능률이 떨어진다고 불만을 드러내는 가운데, 일부 직원들은 성과를 내기 위해 일을 일찍 시작하는 쪽을 선택한다는 설명이다. 맷 카이거 타운스퀘어 미디어 디지털 영업 담당 수석 부사장(47)은 매일 오전 5시에 알람을 맞추고 코네티컷에서 뉴욕까지 기차를 타고 7시 이전에 출근한다. 카이거 부사장은 "회사 리더들 사이의 일상적 의사소통의 대부분이 오전 6시부터 오전 8시까지 문자와 전화로 이뤄진다"며 "임원들이 깨어 있고 접근할 수 있는 아침에 도착한 것이 회사에 적응하고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엘비 카페로니스 아마존 기술 프로그램 관리자(41)는 오전 6시에 일어나 조깅을 한 뒤 7시 30분에 노트북을 켜고 업무를 시작한다. 그는 9개 항목으로 구성된 하루 할 일 목록을 만든 뒤 우선순위를 평가해 순서대로 일을 처리한다. 카페로니스는 이른 아침에 높은 생산성을 발휘한 뒤 오후 2시 30분에 딸을 학교에서 데리러 간다. 카페로니스는 "내 경험에 따르면 리더도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라며 "그들은 이메일을 열 때 가장 먼저 정보를 얻기를 바라고 이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컨설팅 기업 아르가노(Argano)에서 일하는 멜리사 오블레니스(48)는 4시 30분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이를 위해 그녀는 오후 9시에 잠자리에 든다. 오블레니스는 "팀즈 메시지, 이메일 알림, 문자 알림을 받지 않고 집중해서 열심히 일할 시간을 확보했다"며 "덕분에 지난 3월 이사로 승진했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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