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뉴진스 뒷바라지 끔찍하다고" vs "휴가 언급 공포"

입력 2024-05-17 12:21   수정 2024-05-17 17:24


하이브가 '뉴진스 맘'을 자처하고 있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 대표 측은 하이브의 지속적인 차별, 표절 문제로 뉴진스의 부모들이 직접 불만을 드러내왔음을 강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부장판사)는 17일 오전 10시 25분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소송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민 대표와 하이브는 양측이 맺은 주주간 계약을 토대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그 가운데 하이브는 민 대표가 사익 추구에만 관심이 있다고 주장하며 뉴진스와 관련해서도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하이브 측 법률대리인은 "민 대표가 엄마와 같은 심정이라고 하지만 오로지 뉴진스가 벌어오는 돈에만 관심이 있다"면서 "측근들에게 뉴진스에 대해 '아티스트로 뉴진스를 대우해 주는 게 어렵고 뒷바라지하는 게 끔찍하다', '역겹지만 참고 있다' 등 뉴진스 멤버들 비하했다"고 주장했다.

대표이사 결격 사유로 무속 경영, 여성 구성원 비하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하이브 측은 "(민 대표가) 무속인에게 지나치게 의지한다"면서 "직원을 뽑을때도 무속인에게 채용 여부를 물었다. 무속인은 급기야 직원 채용을 부탁하고 특정인의 이력서를 보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여성 직원들을 비하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2024년 3월께 L 부대표 관련 성희롱 사건이 접수되자 L 부대표에게 여직원들에게 강압적 자세를 갖출 것을 강요하는 등 상상초월의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이 일하는 여성을 '개줌마', '페미X'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민 대표 측은 '뉴진스 베끼기', '음반 밀어내기 관행' 등 내부고발 메일을 발송하자 하이브가 돌연 '경영권 탈취 의혹'을 제기하며 무리한 감사로 맞대응했다고 반박했다.

민 대표 측 법률대리인은 "내부고발 메일 전송이 하이브와 어도어 사이의 신뢰를 훼손해 기업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개인 행위라고 주장하는데, 어도어 대표이사로서 유일한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를 방치하는 게 배임이지 이를 시정하려는 게 배임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도어 대표로서 선관주의를 충실하게 이행했다. 다 합당한 이의제기였다"고 덧붙였다.

민 대표 뉴진스 부모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하이브의 주장에도 "뉴진스 부모님들은 하이브의 만행에 분노해 스스로 어도어에 항의할 것을 촉구했다"면서 "부모님들은 하이브 경영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우리가 시작한 것', '엄마들끼리 의견을 교환해 민 대표에게 물어봤다' 등의 말을 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뉴진스가 앨범 발매를 시작으로 도쿄돔 팬미팅과 2025년 월드투어까지 예정돼 있음을 강조하며 박지원 하이브 CEO가 긴 휴가를 언급한 게 부모들에겐 "공포"였다고 주장했다.

민 대표 측은 "뉴진스와 부모들은 공포에 떨 수밖에 없었다. 채권자 민희진의 해임은 채권자뿐 아니라 뉴진스, 어도어, 나아가 채무자에게까지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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