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8배 면적의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중국 영토의 6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최대 행정구역이다. 중국 석유·천연가스의 30% 이상이 이곳에 묻혀 있고, 러시아 인도 등 8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위구르인들이 중국의 차별 정책에 맞서 저항운동을 벌이다 2014년 4월 시진핑 주석이 신장의 우루무치를 방문했을 때 기차역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중국 정부는 이 사건 이후 대규모 강제 집단수용소를 운영하며 나치의 홀로코스트를 연상케 하는 인권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감금, 고문, 장기 적출, 강제 불임, 집단 강간, 언어 말살, 한족과 강제 혼인, 이슬람 사원 파괴 등 인종 청소와 문화적 민족 말살 만행에 대한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집단수용소에서 공산당 세뇌 교육을 받은 위구르인들은 100만~3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거대한 노동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세계 면화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이곳 면화 농장에서 강제노동 의혹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집단수용소 바로 옆에는 대규모 직물 공장들이 있다.
미국 정부는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에 따라 신장 면화를 중국 내 섬유 제조회사에 공급한 유통업체 26곳을 수입 금지 리스트에 추가했다. ‘알·테·쉬’의 하나로 중국의 유니클로로 불리는 쉬인은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했으나, 신장 면화 사용 논란으로 사실상 좌절됐다. H&M, 나이키는 신장 면화 사용을 중단해 중국 내에서 불매 운동을 겪었으나 해외 소비자들로부터는 박수받았다. 이런 진실을 알고 나면 위구르 인들의 피눈물로 짠 옷을 입어선 안 될것 같다.
윤성민 논설위원 sm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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