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와 아이유의 팬으로 화제가 됐던 미국인 할아버지 제브 라테트(76)씨가 20일 한국을 방문한다.
평소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이유를 향한 팬심을 드러내 온 라테트씨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코리아 인바이트유'(KOREA invites U)' 행사에 초청됐다.
라테트 씨는 지난 2월 한국 드라마를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이후 한국 드라마와 아이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고, 이 소식이 아이유 팬들에게 전해졌다. 그는 아이유 팬들의 도움으로 공식 팬클럽 '유애나'에도 가입해 팬들 사이에서 미국 유애나 할아버지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라테트 씨가 아이유의 열혈 팬이 된 건 한국 드라마를 통해서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드라마를 봤을 때 이건 (중국 일본 드라마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훌륭한 캐릭터들이 돋보였고, 감정적으로 연결된다는 느낌이 들어서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장만월 캐릭터를 연기한 호텔 델루나를 보고 완전히 빠져든 그는 아이유가 출연한 드라마를 모두 찾아본 것으로 전해졌다. 2013년 최고다 이순신에서 아이유가 노래하는 장면을 본 뒤 가수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유튜브를 통해 아이유 노래를 찾아 듣기 시작했다.
라테트씨가 참석하는 이번 행사는 K팝과 드라마, 스포츠 등 다양한 이유로 한국을 좋아하거나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맺은 해외 거주 외국인 약 50명을 초청해 한국을 직접 체험하게 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라테트 씨는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의 추천으로 초청 대상에 들었다.
그는 공식 행사 일정이 끝나는 24일 이후에도 자비를 부담해 28일까지 나흘간 더 머물며 한국을 여행하고, 내년에도 아내와 함께 두 번째 한국 여행을 방문할 계획이다.
한국 방문과 관련해 라테트 씨는 "그는 "정말 기쁘고 설렌다"며 "한국 드라마에 많이 나온 궁궐들을 가보고 싶고, 특히 창덕궁 비원과 한옥마을에 꼭 가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드라마에 나온 길거리 음식도 먹어보고, 거리의 포장마차에서 뜨겁고 매운 음식을 소주와 함께 먹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월 아이유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라테트 씨의 영상과 함께 "할아버지의 영상들이 나를 행복하게 해요. 나도 오랫동안 할아버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라며 "당신의 웃음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미국에서 열릴 제 공연에 초청하고 싶어요"라고 적었다.
아이유로부터 초대받은 라테트 씨는 "심장이 너무 빠르게 뛴다. 정말 믿을 수가 없다"며 감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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