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이 없는 '조선업 도시'…野 김태선 "지방소멸 방지 특별법 제정" [22대 국회 이것만큼은]

입력 2024-05-19 20:08   수정 2024-05-19 23:11

<i>“울산 동구는 전국 소멸위기지역이지만, 농어촌이 아니라 대도심입니다. 산업 도시에 특화된 ‘동구 맞춤형 지방소멸 방지 특별법’을 1호 법안으로 발의하겠습니다.”</i>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울산 동구·사진)은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도권과 지방을 하나로 묶는 획일화된 인구소멸법은 울산 동구의 인구 증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당선인은 22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처음으로 울산 동구에 깃발을 꽂았다.

전국적으로 소멸위기지역은 총 59곳이 선정돼 있다. 거주자가 줄어들어 인구가 소멸해 사실상 지역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지역을 뜻한다. 이 중 대도시 지역은 울산 동구를 포함해 3곳뿐이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등 조선사가 즐비한 울산 동구는 2015년 조선업 불황을 시작으로 노동자의 조선업 기피 현상이 심화했다는 게 김 당선인의 설명이다.

울산 동구는 울산 5개 구·군 중 유일하게 20만명을 넘지 않는 지역이다. 김 당선인은 "인구정책·산업·취업·보육·교육 전반을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동구 맞춤형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청 노동자의 처우를 개선해 숙련공 등이 조선업을 이탈하지 않도록 하고, 5년이 지나면 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법령 개정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김 당선인은 "기업들이 울산 동구에 새롭게 공장을 지을 수 있도록 산단 조성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관광 산업을 육성해 조선업에 치우친 울산 동구의 산업 구조를 다변화시키겠다고도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조선업의 경기가 흔들리면서 울산 동구가 확 무너졌다"며 "대왕암공원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울산 동구를 조선업과 관광업 두 축의 도시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22대 국회에서 희망하는 상임위원회론 환경노동위원회를 꼽았다. 김 당선인은 "현대중공업의 노동자로 32년 근무하신 아버지를 보면서 울산에서의 노동자의 삶, 노사관계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지금까지 울산 동구 의원 중 환노위 위원들이 한 명도 없었다. 울산 동구의 노동 문제가 중앙정치에서 다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중점 추진 법안으론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을 꼽았다. 김 당선인은 "노란봉투법이 있어야만 사측이 노조를 장악하기 위해 무분별한 손배소를 청구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김 당선인은 현역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과 이장우 노동당 후보와 3자 구도로 치러진 총선에서 권 의원을 상대로 0.68%포인트(568표) 격차로 진땀승을 거뒀다. 김 당선인은 "울산 동구엔 국민의힘 지지자도 많고 보수적인 분들도 많이 계신다"면서도 "적극적인 의정, 지역구 활동으로 저에 대한 개인적인 신뢰가 쌓이면 그분들도 알아주시지 않겠냐. 국민의힘이 주를 이루는 울산시의회에서도 적극적인 소통을 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청와대 비서실 행정관 등을 역임한 김 당선인은 초선임에도 원내부대표, 조강특위 위원 등 당내 주요 당직자로 임명됐다. 김 당선인은 "21대 국회는 국민들의 민심에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22대 국회에서 민주당 원내대표단은 '개혁기동대'로서 신속하고 과감하게 활동해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받들 것"이라고 했다.

배성수/정상원/사진=강은구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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