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새 대표에 허은아(52) 전 수석대변인이 선출됐다.
개혁신당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허 전 수석대변인이 38.38% 득표로 이기인(35.34%) 전 최고위원을 제치고 당 대표에 뽑혔다고 발표했다.
네 차례에 걸친 권역별 현장평가단 투표(25%)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25%), 전당대회 당원 투표(50%)를 합산한 결과다. 17~19일 이뤄진 온라인 당원 투표율은 70.04%(4만1004명 중 2만8719명)다.
허 신임 대표는 항공사 승무원과 이미지 컨설팅 전문가 출신으로, 2020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에 영입돼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했다.
2021~2022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그는 이준석 전 대표의 측근 그룹인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으로 불리며 비윤(비윤석열)계로 분류됐다.
지난 1월 개혁신당 합류를 위해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탈당으로 비례대표 의원직을 상실한 허 대표는 개혁신당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역임했고, 4·10 총선 서울 영등포갑에 출마해 낙선했다.
허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2026년 지방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2027년 대통령 선거에서 개혁신당의 젊은 대통령을 탄생시키겠다"며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할 일이 많다. 중앙당을 재정비하고, 시도당과 지역 당협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선거에서) 기초부터 광역까지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내겠다는 각오로 뛰어야 한다"며 "수권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완수해야 할 역사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허 대표와 함께 지도부를 구성하는 최고위원에는 전당대회 득표율에 따라 이기인 전 최고위원과 조대원(11.48%)·전성균(9.86%) 후보가 선출됐다.
개혁신당의 이번 새 지도부는 22대 국회에 3석을 보유한 원내 제4당으로서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지지층을 확대하는 게 급선무로 꼽힌다. 거대 양당의 틈에서 2026년 6월 열릴 지방선거에서 당선자를 내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지난 1월 개혁신당 창당 후 초대 대표를 맡았던 이준석 전 대표는 2선으로 물러나 지방선거 준비와 의정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4·10 총선 경기 화성을에서 당선됐다.
이날 전대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축하 화환을 보냈고,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참석했다.
홍 수석은 인사말에서 "우리나라와 국민을 위해 개혁신당의 역할은 중요하고 서로 맞다, 틀리다가 아니라 다름이 약간씩 있을 텐데 그것을 조율하는 게 국민이 뽑아준 대통령실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개혁신당 같은 혁신적인 분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전당대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 축하해준 것에 감사드린다. 대통령이 협치 의지를 보인 것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개혁신당과 정부의 생각이 일치하는 것에는 협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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