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 기대 다시 고조…비트코인 현물 ETF 들썩

입력 2024-05-19 18:49   수정 2024-05-20 00:39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면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들이 들썩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관련 ETF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지난 16일 오전 7시30분께 6만6235달러로 24시간 전보다 7.77% 급등했다. 비트코인이 6만6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 24일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말 미국의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란 소식에 약세를 보였지만,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둔화하면서 이달 들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과 함께 지난달 말까지 약세를 보였던 비트코인 현물 ETF 11개 상품 역시 이달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인베스코 갤럭시 비트코인(BTCO)’ ‘위즈덤트리 비트코인 펀드(BTCW)’ 등 대부분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10% 넘게 뛰었다.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가운데 월가 IB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를 대거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13F공시 등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JP모간, 웰스파고, UBS, BNP파리바, 밀레니엄매니지먼트, 숀펠드스트래티지어드바이저스 등 주요 글로벌 IB와 헤지펀드가 비트코인 현물 ETF에 투자했다. 글로벌 헤지펀드인 밀레니엄매니지먼트는 총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보유하고 있다. 모건스탠리 역시 2억6990만달러(약 37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사들였다.

업계는 지난 1월 미국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처음 공개되는 투자 지표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간 글로벌 투자업계에선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이 공존했다. 주요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진 데 이어 최근 시카고상업거래소(CME)도 비트코인 현물 거래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낙관론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벤 브로커 레거시 웰스자산운용연구원은 “비트코인을 통화 자산으로 취급하고 있다”며 “디지털 시대엔 금보다 나은 자산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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