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영화·드라마·스포츠 등 엔터테인먼트산업이 고속 성장하면서 경영권 분쟁, 지식재산권, 전속계약, 신규 사업, 콘텐츠 제작 자문 등 법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로펌들은 전문 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법원이 가처분을 인용하면 분쟁이 장기화할 수 있어 하이브 측 법률대리를 맡은 김앤장법률사무소(고창현·홍민영 변호사)와 민 대표 측 법무법인 세종(이원·이숙미·이수균 변호사)의 대결이 주목된다.
작년 에스엠 경영권 분쟁 땐 인수를 추진한 카카오가 에스엠과 협력하고, 맞은편에서는 하이브가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프로듀서 측에서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당시 김앤장(하이브), 화우(이수만), 광장(에스엠), 태평양(카카오) 등 주요 로펌이 대거 참전해 화제를 모았다.
태평양의 엔터테인먼트·스포츠팀은 민인기(32기)·이윤남(32기) 변호사 등 30명 규모로, 최근 나종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고문으로 영입했다. 태평양은 하이브 상장과 빌리프랩 인수를 도왔고, 에스엠의 해외법인 설립도 지원했다.
광장은 인기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과 영화 ‘노란문’ 등의 제작 자문을 맡았고, 영화 ‘살아있다’ 저작권 소송도 수행했다. 곽재우 광장 변호사(39기)는 BTS 무단화보집 출판금지 소송을 맡아 ‘성과무단이용행위’에 관한 최초의 대법원판결을 끌어내기도 했다.
율촌 스포츠·엔터팀은 염용표 변호사(28기)를 필두로 2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월 지평에서 다시 율촌으로 복귀한 김문희 변호사(34기)는 하이브와 에스엠, 가수 제니의 독립 레이블 오드아틀리에 자문을 맡고 있다.
화우는 설지혜 변호사(36기)를 중심으로 뮤직카우 자문을 제공했으며, 해외 스트리밍 플랫폼을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진행 중이다. 또 한국음악저작권협회를 대리해 문체부 과징금 취소 소송을 수행했다. 20위권 로펌 중에선 법무법인 원의 조광희 변호사(23기)가 영화계 표준계약서 자문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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