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방문을 위한 준비가 제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 정상회담을 한 뒤 17일 하얼빈을 방문했다. 이후 북한을 찾을 것이라는 서방 언론의 추측이 이어지고 있지만 러시아 측에서는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에서 평양 방문을 요청했고, 푸틴 대통령도 이를 수락했다. 올초에는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를 찾아 푸틴의 방북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대사는 지난 2월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방북했을 때 서명할 공동 문건을 놓고 양국이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이 방북하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집권 시절인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에 다시 북한을 찾는 것이다.
또 타스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북한과의 관광 교류 현황 등에 관해 관계당국의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북·러 교류 현황을 보고하며 러시아에서 북한 관광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코즐로프 장관은 “한국 동무들과 함께할 큰 계획들이 있다. 최근 이 중 일부를 실행했다. 단체 관광객 교류가 잘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모스크바 동물원 관계자와 발레 무용수들이 최근 북한을 방문했으며 양국 간 식물 육종과 관련한 논의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힘을 쏟고 있는 푸틴 대통령은 중국 및 북한과의 밀월 관계를 강화 중이다. 랠프 코사 미국 태평양포럼 명예회장은 외교안보 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김씨 왕조에 대한 경멸을 주저 없이 보이던 푸틴이 이제는 김정은이 (러시아에) 도착할 때 모자를 손에 들고 도로변에 서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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