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경제적 불평등이 자유 민주주의 위기 불러"

입력 2024-05-19 19:01   수정 2024-05-20 00:06


윤석열 대통령이 “경제적 불평등이 불러온 계층 갈등, 날로 심화하는 사회적 양극화가 자유 민주주의의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며 “경제를 빠르게 성장시켜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복원하고, 국민이 누리는 자유와 복지 수준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4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정치적 자유는 확장됐지만, 경제적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수많은 국민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성장의 과실을 공정하게 나누고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보호해 국민 모두가 행복한 ‘서민과 중산층 중심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세력과 도전에 당당히 맞서 싸워야 한다”며 이념을 언급한 데 비해 올해는 민생과 약자 보호를 강조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총선 패배 이후 취약계층 및 서민을 겨냥한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14일 민생토론회에서는 노동약자 지원 및 보호를 위한 법률 제정과 노동법원 설치를 약속했고, 17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선 “서민과 중산층을 위해 재정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19일에도 공개 행사를 이어갔다. 미국 보스턴미술관이 소장 중이던 회암사 사리 반환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사리 반환은) 오랫동안 풀지 못한 어려운 문제였지만, 한·미 관계가 가까워진 것이 문제를 푸는 실마리가 됐다”며 “이미 끝난 문제라도 포기하지 않고 국민과 힘을 합쳐 노력해 소망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회피하지 않고 국민을 위한 간절한 마음으로 노력하고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 행사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했다. 대중 앞에 모습을 보인 건 작년 12월 2일 자승 전 총무원장 스님 분향소 방문 이후 처음이다. 불교계에서 사리 반환에 큰 역할을 한 김 여사의 참석을 간곡히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지난해 4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당시 보스턴미술관을 방문해 중단돼 있던 사리 반환 논의를 재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이후 대외 활동을 최대한 자제했고, 최근에도 일부 외교 일정만 수행해왔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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