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20일 15:4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선다. 은행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수요가 탄탄한 만큼 연 4% 초반대 금리로 발행해 조달 부담을 낮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21일 34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연다. 5년 뒤 콜옵션(조기상환권)을 시행할 수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KB국민은행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겼다.
자본비율 개선을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한다는 게 KB국민은행의 설명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일반 회사채와 달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 자본으로 인정된다. KB국민은행은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BIS 총 자본비율이 17.46%에서 0.15%포인트가량 상승할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은 이번 신종자본증권의 공모 희망 금리로 연 3.8~4.4%를 제시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연 4% 초반대로 조달 금리를 낮출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관심이 큰 편이다.
올해 들어 국내 은행들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투자수요는 풍부한 편이다. 연기금 등 ‘큰손’ 기관뿐 아니라 안정적으로 이자 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장점에 주목한 개인투자자들도 선호도가 높아서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운데 올해 첫 주자로 나선 신한은행은 27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748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금리도 연 4.14%로 기존 예상보다 낮추는 데 성공했다. 지방은행에서는 BNK부산은행이 지난달 1000억원 신종자본증권을 조달했다. 투자수요 자극을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으로 구성해 금리를 연 4.37%까지 낮췄다.
금융권 신종자본증권 주관에 정통한 한양증권이 단독 주관사단을 맡은 것도 투자수요 확보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양증권은 올해 들어 KB국민카드, 부산은행, 하나금융지주, 신한은행 신종자본증권 발행 과정에서 인수단 및 주관사단으로 참여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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