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커패시터(축전지) 1위 기업인 뉴인텍의 장기수 대표(사진)는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160만 개, 내년 200만 개 등 2035년까지 이미 계약 완료된 수주 물량만 2840만 개에 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가 제조하는 커패시터는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카용 인버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다. 2005년 국내 1호 하이브리드였던 아반떼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현대자동차에 하이브리드용 커패시터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1977년 장 대표의 부친이 설립한 뉴인텍은 매출의 51.03%가 커패시터다. 커패시터의 소재인 금속증착필름을 직접 생산해 자사 제품에도 쓰고 다른 회사에도 판다. 필름 매출은 32.3%, 이 회사의 첫 사업이던 백색가전 등 전자기기용 커패시터는 12%를 차지한다.
이 회사의 강점은 빠르게 고객맞춤용 부품을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자동차마다 각기 다른 디자인과 사이즈의 부품이 필요하다”며 “필름을 자체 생산해 작은 사이즈 부품을 만드는 게 우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고객사는 현대차·기아, GM, BMW, 벤츠 등이다.
장 대표는 “하이브리드는 이 세상에 없었던 시장이고 앞으로 계속 더 커질 것”이라며 “올해 군산 공장을 증설하고 5년 내 현 공장 옆에 사둔 부지에 또 증설할 계획”이라고 했다. 2035년까지 공급 계약이 완료된 2840만 개는 현시점에서의 물량이고, 매년 더 늘어날 것까지 고려해 ‘2035년 연간 500만 개 생산’을 목표로 잡았다는 설명이다. 현재 본사인 충남 아산과 전북 군산, 중국, 루마니아, 태국, 멕시코 등에 생산 시설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실적은 저조했다. 장 대표는 “지난해 전기차 업황이 좋지 않았고 하이브리드는 수요만큼 생산량이 따라주지 못한 데다 구리 가격 인상까지 겹쳤다”며 “올해는 계약 완료된 판매량이 늘고 있어 내년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790억원으로 전년(752억원)보다 5.1% 늘었다. 올 1분기엔 매출 196억원, 영업손실 9억원을 기록했다. 손실액은 전년 동기(11억원)보다 줄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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