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베이스전자, 현대차에 1조 규모 부품 공급 계약

입력 2024-05-20 18:11   수정 2024-05-21 23:30

자동차 전장부품 제조업체 모베이스전자가 현대자동차·기아에 2026년부터 6년 동안 총 1조원 규모의 차체 제어 컨트롤러(BDC)를 공급할 예정이다. BDC는 스마트키 제어, 타이어공기압경보장치(TPMS), 후석 동승자 알림(ROA), 실내 침입 감지(UIP) 등을 한 번에 제어할 수 있는 부품이다. 제어 구성 요소와 배선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제작이 까다롭다. 국내에선 모베이스전자와 현대모비스 두 곳에서만 생산한다. 모베이스전자는 스마트키, 핸들 컨트롤러 등 기존 전장 부품 외에 BDC로 사업 분야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인수 후 효율화에 주력”
모베이스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9393억원의 매출과 27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데 이어 올해 1분기 2224억원의 매출과 7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휴대폰 후면 케이스 제조업체 모베이스를 경영하던 손병준 모베이스그룹 회장(사진)이 2019년 모베이스전자를 인수했다. 손 회장이 이끄는 모베이스그룹은 연매출 1조2628억원 규모(작년 기준)로 성장했다. 모베이스전자를 비롯해 산업용 재봉기 제조업체 모베이스썬스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모베이스오토테크와 모베이스오토, 투자업체 모베이스투자, 자동차부품을 판매하는 모베이스다이캐스팅 등을 거느리고 있다.

손 회장은 지난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모베이스전자 인수 5년 차의 성과에 대해 “회사 효율화 작업이 90% 완료됐다”고 평가했다. 모베이스 인수 전 전자부품회사에서 기획과 재무를 담당했던 손 회장은 모베이스와 모베이스전자의 재무구조 개선, 흑자 전환에 주력해왔다. 인수 당시 50%도 안 되던 모베이스의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은 90% 수준까지 올라왔다. 2020년 7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모베이스전자(별도 기준)는 2021년 흑자 전환했고 지난해 232억원까지 늘었다.
무선 충전 등 기술 개발
손 회장은 “모베이스전자는 맞춤형 기술 개발까지 가능한 기술을 보유한 회사”라며 “3만여 개에 달하는 모베이스전자 생산 부품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한 전산 시스템 구축이 완료 단계에 있다”고 했다. 이어 “올해 재고 전산 관리 시스템을 적용하면 내년부터는 이익이 더 많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엔 전기차 무선 충전 기술도 개발했다. 해당 구역에 전기차를 주차만 해놔도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손 회장은 “기존에는 제네시스 기준 11㎾로 충전할 때 8시간이 소요됐다”며 “우리가 개발한 22㎾ 충전 속도면 3~4시간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또 제네시스용 필기 인식 조작계 등을 개발했다.

증설 계획도 세웠다. 그는 “현재 멕시코 공장을 통해 미국 조지아, 앨라배마 지역으로 부품을 판매 중”이라며 “2~3년 안에 미국 현지에 공장을 짓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 계획으로는 ‘무차입 경영’을 꼽았다. 손 회장은 “3년 안에 모베이스전자의 은행 차입금을 전부 없애는 게 목표”라며 “상장사는 시장에서 투자받아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배당도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수원=이미경/민지혜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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