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사진)이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금융지주, 정부 소유 공기업, 대기업 지주회사 등 정부 정책에 따라야 하는 대형주가 먼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고배당 ETF 중 가장 순자산액이 큰 ‘ARIRANG 고배당주’는 올해 들어 20% 오르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 분배율도 약 5.3%에 달한다.
고배당 ETF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근거로는 일본 사례를 들었다. 일본은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후 현금을 쥐고 있던 대형주들이 배당을 늘리면서 고배당 ETF도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일본 대표 고배당 ETF인 ‘노무라 일본 고배당 70’은 최근 1년간 약 40% 올랐다. 금 본부장은 “최근 5년 기준으로 코스피지수 상승률이 31%인데 고배당 ETF는 아직 15%에 그쳐 추가로 올라갈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국내 배당주들이 차츰 배당성장주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개인투자자에게 인기 있는 미국 대표 배당성장 ETF ‘슈와브 US 디비던드 에쿼티(SCHD)’는 배당성장률이 높아 장기 투자에 적합하고 국내 고배당 ETF는 시가배당률만 높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국내 고배당주도 배당을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싶은 이라면 고배당주와 국채에 4 대 6으로 투자해 변동성이 낮은 ‘ARIRANG 고배당주채권혼합’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 본부장은 지난 3월 한화자산운용의 ETF 사령탑으로 새롭게 합류했다. 그는 “ETF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개인을 대상으로 맞춤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하반기에는 ETF 브랜드 ‘ARIRANG’을 변경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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