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 기부…미래 인재 육성…ESG 경영 전파…사회적 약자 돕고 고통 분담, 더 밝고 따뜻한 사회 만든다

입력 2024-05-20 16:15   수정 2024-05-20 16:17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여파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물론 서민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에서 1개월 이상 연체된 개인사업자 대출총액은 올해 1분기 기준 1조3560억원으로 지난해(9870억원)보다 37.4% 급증했다.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쓰는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카드사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1.63%로 작년(1.21%)보다 0.42%포인트 뛰었다. 살림살이가 팍팍해지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과 은행은 물론 대학들도 차별화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돕고 고통을 분담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맞춤형 ‘재능 기부’ 꾸준히
LG그룹은 선대 회장들의 유지를 이어가며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일회성 기부가 아닌 LG의 역량과 기술을 활용해 지역사회 이슈를 실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다. 올해 개교 50주년을 맞은 LG연암학원 연암대학교와 연암공과대학교가 대표적이다. LG연암학원은 ‘인재육성’과 ‘과학기술 진흥’이라는 고(故) 구인회 LG그룹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고(故)구자경 LG 회장이 1973년 설립했다. 연암대는 원격제어를 통해 작물이나 가축의 생육환경을 관리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스마트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연암공대는 인공지능(AI) 활용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강소 대학으로 발전하고 있다. LG관계자는 “국가경제의 근간인 농축산업계와 기술산업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스마트팜과 AI라는 미래 기술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CJ올리브영은 신생·중소 뷰티 기업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는 ‘K뷰티 인큐베이터’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CJ올리브영 입점 브랜드 중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100억 클럽’ 브랜드 수는 2022년보다 30% 증가했다. 100억 클럽의 절반 이상인 51%가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였다. 스킨케어 브랜드 ‘라운드랩’과 색조 전문 브랜드 ‘클리오’ 등 올리브영에서만 연 매출 1000억원을 기록한 중소기업 브랜드도 처음 탄생했다. CJ올리브영은 K뷰티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3년간 3000억원 가량을 투입하는 상생경영에도 나섰다. 입점업체와 함께 상품기획, 연구개발(R&D), 영업·마케팅 등 브랜드 발굴부터 해외 진출까지 브랜드 육성의 전 과정을 지원할 방침이다.

IBK기업은행은 ‘사회적 책임 강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상생’을 목표로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2006년 중소기업 근로자 가족의 복지 향상을 위해 설립한 공익재단인 ‘IBK행복나눔재단’이 대표적이다. 지금까지 715억원을 출연해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들에게 211억원의 장학금을 쾌척했다.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중소기업 근로자 가족들에게도 158억원의 치료비를 지원했다.

자립준비청년의 실질적인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IBK 기업은행은 보건복지부와 아동복지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18세 이후 보호 종료된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생계비와 주거비 등을 지원하는 ‘IBK희망나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업은행은 연간 200명의 자립준비청년에게 생계비와 주거비로 사용이 가능한 장학금 지원과 함께 금융교육, 법률상담 및 취업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SG경영부터 미래세대 교육까지
GS건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선도기업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GS건설은 한국ESG기준원(KCGS)이 발표한 ‘2023년 상장기업 ESG 평가 등급’에서 통합등급 ‘A(우수)’를 획득했다. GS건설은 건설사가 가진 전문성과 인적 자원을 활용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저소득층 미래 세대에 대한 자립 지원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GS건설은 2011년부터 저소득층 가정에 공부방을 지원하는 ‘꿈과 희망의 공부방’ 사업을 시작해 작년 말 310호점을 열었다. 학교의 보육과 교육 기능을 확대해 소외계층 및 보호 학생의 돌봄을 지원하는 돌봄교실 등 ‘지역사회지원’ 활동도 펼치고 있다.

공적자산관리 전문기관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권남주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ESG 경영위원회를 발족하고, ESG 전담 조직을 설치하는 등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캠코는 본사가 있는 부산시 및 유관기관과 함께 중소기업과 사회적경제기업의 ESG경영 확산에도 적극적이다. 부산시 등과 11억7000만원의 공동기금을 조성해 중소기업과 사회적경제기업의 ESG경영 및 혁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2020년부터 전직원이 참여하는 걸음 기부 캠페인을 통해 1억5000만원을 기부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상생도 추진 중이다.

단국대는 ‘인류 사회에 공헌하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학교 구성원뿐만 아니라 학교 밖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 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단국대가 용인시, SK C&C와 손잡고 출범한 ‘대학생 환경교육단’은 청소년 3000명을 대상으로 탄소중립 환경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잔반 제로’, ‘머그컵 사용’, ‘플로깅(쓰레기 줍기)’ 등 총 2만4568건의 다양한 캠페인도 열었다. 이를 통해 6개월간 349만 1288g의 탄소를 절감해 모은 포인트로 약 2000만원 상당의 도시락을 용인시 관내 결식아동에게 기부했다.

단국대는 국제연합(UN)이 추진하는 ‘SDGs(지속 가능 발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단국SDGs위원회’도 설치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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