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철·임선민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교수팀은 차세대 KRAS G12C 표적치료제 임상 1상에서 폐암 환자 객관적 반응률(ORR) 70%를 보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암학회 학술지 캔서디스커버리(Cancer Discovery)에 실렸다.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발견되는 유전자 중 하나인 KRAS는 전체 변이 유전자의 25%를 차지한다. EGFR 다음으로 흔하다. KRAS G12C는 KRAS 변이 계열이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 받은 KRAS G12C 표적치료제는 암젠의 루마크라스(성분명 소토라십) 뿐이다. 그동안 임상데이터에 따르면 소토라십의 ORR은 37.1%,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6.8개월, 전체생존기간(OS)은 12.5개월에 불과하다. 많은 제약사들이 차세대 표적치료제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다.
연구팀은 KRAS G12C 차세대 표적치료제 'D3S-001'를 활용해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했다. 비소세포폐암 환자 25명, 췌장암 4명, 대장암 12명이 참여한 임상시험에서 환자가 참여했다. 폐암, 췌장암, 대장암 ORR은 각각 70%, 100%, 78%였다.
기존 치료제보다 반응 지속 기간도 길었다. 폐암 환자 중엔 내성 없이 18개월 넘게 치료 효과를 유지하는 환자도 있었다.
연구팀은 전임상에서도 가능성을 확인했다. KRAS G12C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와 소토라십 치료를 받고 내성을 보이는 환자 종양을 마우스에 이식했더니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뇌전이 마우스 모델도 뇌종양이 줄었다.
조병철 교수는 "임상 2상 시험을 열심히 진행하면서 차세대 표적치료제를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상당수 환자가 표적치료제를 오래 사용하면 내성을 보이는 만큼 다양한 약제는 치료 성적을 높이는 데에 중요하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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