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측이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의 사적 대화 등을 폭로한 가운데 민희진과 7년 전부터 함께 일한 스타일리스트가 민 대표를 두둔하고 나섰다.
스타일리스트 A 씨는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민희진 언니는 늘 강강약약의 표본이었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7년 전 언니를 이사님으로 처음 만났을 때 의상 문제로 뮤직비디오 하루를 통째로 날려야 했던 그날 오만가지 생각과 죄책감으로 혼이 나가 있던 내게 제일 먼저 전화로 '너 괜찮냐'라고 물어봐 줬다"고 떠올렸다.
A 씨는 민 대표에 대해 "모나고 구린 걸 싫어함과 동시에 겁도 많아서 앞뒤가 늘 한결같았던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워낙 주변에 사람을 많이 안 두는 성격이라 같이 일할 때마다 어떻게 저 작은 몸으로 저렇게 많은 것을 짊어지고 책임지고 사는지 걱정과 동시에 감탄을 자아냈지만, 언니는 그저 평생 진심을 담아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해내는 사람이었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A 씨는 민 대표가 처한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그런 언니가 그동안 짊어졌던 것보다 더 큰 상처와 모함을 감당하고 있을 생각에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A 씨는 다수의 매거진 화보, 아이돌 스타일링을 담당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방탄소년단 멤버 뷔의 솔로 앨범 스타일링에도 참여했다.
하이브는 어도어의 민 대표를 지난달 26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어도어의 경영권을 탈취하는 계획을 수립해 어도어 회사에 대한 업무상 배임 혐의가 있고, 이와 관련된 관계자 진술과 물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민 대표 측은 지분 구조상 경영권 찬탈은 불가능하다며 배임 의혹에 대해 일축하고 있다 .
하이브가 민 대표 해임안건에 대해 이달 말 어도어 임시주총을 청구했고, 이에 민 대표 측은 하이브의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내 법적 분쟁도 진행 중이다.
하이브와 민 대표 측이 날을 세우며 설전을 펼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소속 아티스트들이 언급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민 대표는 뉴진스를 카피한 그룹으로 아일릿을 거론했고, 하이브 측은 민 대표가 뉴진스 및 구성원들에 대한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폭로해 논란이 됐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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