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21일 11:2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모대출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사모대출 세컨더리 시장 역시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이했습니다.”
제바스티안 슈로프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 매니징디렉터 겸 글로벌 사모대출 총괄은 21일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고금리 상황에서 은행 대출이 아닌 사모대출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는 일종의 구조적인 변화가 생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는 약 100년간 기업 대출에 투자해온 곳이다. 5330억 유로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액티브 자산운용사다. 글로벌 사모대출(GDP, Global Private Debt) 프로그램을 통해 400억 유로를 약 125개 이상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세컨더리펀드란 벤처캐피탈, 사모펀드, 자산운용사 등이 기존에 투자한 포트폴리오를 다시 인수해 수익을 내는 펀드다.
슈로프 총괄은 “사모 주식투자 시장에서는 오래 전부터 세컨더리 펀드가 활성화된 것과 달리 사모 대출 시장의 세컨더리 펀드는 이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며 “그동안 투자금 회수가 조기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던 데다 펀드 출자자(LP)도 유동성 확보가 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금리 상황에서 전반적인 자본시장이 위축되면서 더 이상 자금 재조달(리파이낸싱)이 어려워지자 사모대출 세컨더리 시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진단됐다.
사모 주식투자의 세컨더리 시장에서는 발행시장의 5% 정도가 소화된다. 사모대출 세컨더리 시장은 이보다 비중이 작겠지만, 향후 발행시장이 커지면서 세컨더리 시장 역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슈로프 총괄은 “사모대출 세컨더리펀드는 투자자 입장에서 어떤 유형의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지를 명확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발행시장보다 세컨더리 시장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각 투자 자산군별 세컨더리 시장의 투자 가격 할인율을 살펴보면 사모대출 세컨더리 시장의 할인율은 약 10~20%로 주식 매수(바이아웃) 할인율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
슈로프 총괄은 “일반적으로 주식 투자가 여러 리스크가 있어서 세컨더리 시장에서 가격 할인이 많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론 사모 대출 할인율이 더 높다”며 “사모 주식 투자 세컨더리 시장은 이미 안착했지만, 사모대출 세컨더리 시장은 이제 만들어지다 보니 아직 효율성이 높지 않아 할인율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모대출 발행시장에서 약 8~9% 정도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가정하면 현재 세컨더리펀드를 통해 약 10~13% 수익률까지고 기대할 수 있다”며 “향후 사모대출 세컨더리 시장에 어떻게 더 발전할지 주목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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