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메자닌 펀드 운용역 출신인 선형렬 에이원자산운용 대표(사진)는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알짜 기업들이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는 데다 주가 지수도 2021년 고점 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메자닌 펀드는 자금 조달이 필요한 기업의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등에 투자한다. 시장 조정기에 채권의 모습을 유지하다가 주가 상승 시 주식 전환으로 수익을 노린다. 만기는 통상 3년이다.
선 대표는 “메자닌에 투자할 땐 당장 업황보다는 2~3년 뒤 사업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2차전지 투자심리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성일하이텍의 500억원 CB 인수에 참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인공지능(AI)과 로봇 업종도 미래 기업가치가 기대되는 업권”이라고 했다. 올 들어 에이원자산운용은 의료 AI 기업 루닛, 로봇청소기 업체 에브리봇 CB에 투자했다.
중위험 상품인 메자닌은 연간 수익률 7~10%를 목표로 한다. 자산가들이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추기 위한 상품으로 선호한다. 그는 “20개 종목 이상을 담은 메자닌 펀드는 변동성 장세 대응에 유리하다”며 “편입 종목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이력과 운용사의 과거 사고 내력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선 대표는 최근 손익차등형 메자닌 펀드가 지고, 코스닥벤처펀드(코벤펀드)가 뜨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손익차등 형태의 과한 보수 구조가 부각되며 관련 상품 출시가 줄고, 대신 공모주 수익률 호황을 바탕으로 각 메자닌 운용사의 코벤펀드 설정이 늘고 있다”고 했다. 상품에 투자하기 전 반드시 운용사의 트랙 레코드(실적 기록)를 알아보라고 조언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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