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주식시장의 강세를 이끈 ‘순풍(tailwinds)’이 조금씩 잦아들고 있습니다.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 주식과 채권의 특성을 섞은 하이브리드 상품에 주목할 때입니다.”
미국 4대 자산운용사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맷 노드 파트너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ASK 콘퍼런스에는 노드 파트너를 비롯해 세계 12개국에서 온 글로벌 운용사 수장 40여 명이 발표자와 토론자로 나서 사모대출·주식 분야의 다양한 투자 기회를 논의했다. 발표자들은 하이브리드 상품과 중동·유럽 지역 사모대출, 사모주식(PE) 세컨더리 펀드, 항공기 금융 등을 주목할 만한 분야로 꼽았다.
노드 파트너는 “주식과 채권 수익률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상품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금리로 리파이낸싱이 어려워진 데다 유상증자도 예전에 비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영구채와 CB, RCPS 등 하이브리드 상품으로 차환하려는 기업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의 대표 ‘큰손’들은 새로운 사모투자 대상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디스트레스드(부실자산)와 사모대출 부문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인공지능(AI) 혁신에 따라 구조적 성장이 기대되는 AI, 헬스케어 등 분야에서 사모주식 투자 기회를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출범 11년을 맞은 ASK 콘퍼런스는 21~22일 이틀 동안 열린다. 첫날 ‘사모대출&사모주식’ 세션에는 국내외 80여 개 투자기관의 대체투자 전문가 420여 명이 참석했다. 22일에는 ‘부동산&인프라’ 세션을 진행한다.
김익환/차준호/류병화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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