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와 인접한 경기 고양시 덕양구 아파트값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지역 분양 물량 감소 속에 이른바 ‘상암 생활권’으로 분류되는 덕양구 덕은동과 향동동 새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덕은동에서 지난 3월 이후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덕은동 ‘DMC디에트르한강’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4일 11억원에 신고가를 썼다. 바로 옆 단지 ‘DMC한강에일린의뜰’ 전용 106㎡도 지난달 5일 신고가인 14억4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8월(13억원)보다 1억4000만원 올랐다. 향동동에서도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DMC두산위브더퍼스트’ 전용 59㎡가 지난달 5억7000만원에 거래돼 전고점(4억9000만원)을 경신했다. 인근 ‘DMC호반베르디움더포레4단지’ 전용 84㎡는 지난 8일 기존 최고가보다 5500만원 오른 8억5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전문가들은 이들 단지가 마포와 멀지 않은 데다 서울의 신축 공급이 적은 데 따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올해 당초 5만1979가구가 공급될 예정인 서울에서는 이달까지 7078가구가 분양되는 데 그쳤다. 서울에서 전세 매물도 줄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전세 매물은 2만971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만9972건)과 비교해 25.7% 감소한 수준이다.
덕양구 일대 아파트가 신축과 전세 매물이 뜸한 마포구의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덕은동 인근에는 지은 지 2년 안팎인 새 아파트가 많고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상암동 생활권에 속해 ‘마포구 덕은동’으로 불릴 정도다. 향동동 역시 차로 10분이면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 닿는다. 2031년 개통 예정인 대장홍대선(가칭)이 내년 착공하는 등 교통 호재도 적지 않다. 8일 기획재정부 제2차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사에서 대장홍대선 덕은역이 확정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 서부권에서 전셋값이 오르고 매물은 줄면서 상암동 생활권역에 속하는 고양시 아파트가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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