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 김호중에 치가 떨려"…분노의 '영구퇴출' 청원 등장

입력 2024-05-22 07:38   수정 2024-05-22 07:40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연일 논란인 가운데, 그의 가요계 영구 퇴출을 요청하는 시청자 청원까지 등장했다.

최근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김호중 관련 글이 쇄도하고 있다. 22일 오전 7시 기준 가장 많은 동의(약 1700건)를 얻고 있는 건 '김호중'이라는 제목의 청원으로, 청원인 A씨는 "가요계에서 퇴출당해야 마땅하다. 공인으로서 모든 시청자를 우롱하고 콘서트까지 강행했다"며 "이런 사람이 무슨 공인인가. 두 얼굴 가진 김호중은 퇴출당해야 한다"고 했다.

같은 시각 기준 두 번째로 많은 동의(약 1200명)를 얻고 있는 청원은 '범죄자 가수 김호중을 영구 퇴출시켜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다. 청원인 B씨는 "범죄를 저질러 놓고서도 일언 반성도 없이 뻔뻔하게 돈에 눈이 멀어 창원 공연을 강행하는 모습에 정말 화가 나고 치가 떨려서 몸을 가누지 못하겠다"며 "만약 KBS가 김호중을 출연시킨다면 국민들의 거센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400~600개가량 동의를 얻고 있는 청원도 다수 확인된다. 제목은 '인간성이 나쁜 김호중을 영구 퇴출해주세요. 국민 스트레스 유발자입니다', '김호중을 너무 좋게 본 내가 바보인 듯', '김호중 퇴출' 등이다. 이 게시판에서는 30일 안에 1000명 이상이 동의하면 KBS의 공식 답변을 받을 수 있다. 현재 2건의 청원에(청원인 A·B씨) 대해 KBS 담당자가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 후 미조치 등)를 받는다. 그는 사고를 낸 뒤 경기도의 한 호텔에서 머무르며 17시간 뒤인 지난 10일 오후 4시 30분께 경찰에 출석했다.

사고 3시간 뒤 김호중 매니저가 김호중의 옷을 입고 경찰을 찾아 자신이 사고를 냈다며 허위 진술하고, 소속사 본부장이 김호중이 몰았던 차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하는 등 조직적으로 범죄를 은닉하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불거진 음주운전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던 김호중은 사고 열흘 만인 지난 19일 밤늦게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김호중은 지난 21일 오후 2시께 서울 강남경찰서에 비공개 출석해 조사받았다. 출석 과정에서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됐으나, 그는 취재진을 피해 경찰서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공보 규칙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지만, '도둑 출석'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이어 그의 조사는 조서 열람 등을 포함해 총 3시간 정도 진행돼 오후 5시 전에 마무리됐지만, 바깥에 취재진이 있다는 이유로 5시간 넘게 귀가를 거부하다가 오후 10시가 넘은 뒤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죄지은 사람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죄송하다"고 하고 경찰서를 떠났다. 김호중의 변호인은 '귀가가 늦어진 이유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오늘은 거기까지 좀 해달라. 죄송하다"고 답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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