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나리오별로 대응해야 한단 분석이 제기된다. 엔비디아가 '깜짝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하면 SK하이닉스 비중을 늘리는 식이다. 엔비디아 실적 기대치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우선주에 분산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를 통해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지만 엔비디아는 꾸준히 깜짝 실적을 내고 있다"면서도 "깜짝 실적의 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눈높이가 충족된다고 해도 시장의 시선은 다음 분기 실적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사례를 보면 실적 발표 직후 엔비디아의 주가는 크게 움직였다"며 "엔비디아 주식 옵션 가격으로 추정한 1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 예상 변동 폭은 플러스(+)·마이너스(-) 8.7%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깜짝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경우 국내 대형주에서 SK하이닉스로만 비중을 채워도 된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의 눈높이와 변동성을 감안하면 분산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분산 투자 대상으로 삼성전자보다 삼성전자우가 매력 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자금이 더 몰릴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외국인은 연초 이후 삼성전자를 7조8000억원, 우선주를 1조3000억원 순매수했는데, 시가총액을 감안하면 순매수 강도가 더 강했다. 외국인 지분율 제한을 고려해도 우선주에 외국인 수급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강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해 인공지능(AI) 역량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며 "턴어라운드 자체에 대한 의심은 덜하고, 하반기 이익 개선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특별 배당이 지급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는 22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데이터 업체인 팩트셋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1분기(2~4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1% 증가한 245억1000만달러(약 33조4500억원)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정 주당 순익은 5.58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2% 증가할 전망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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