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 물류부지에 1800명이 일하는 HDC현대산업개발 본사가 들어선다. 월드컵경기장 3배 규모 부지에 최고 49층 높이 3000여가구 아파트와 함께 직장과 주거, 상업시설이 혼합된 복합개발이 추진 중이다. 철도로 나뉜 동~서를 잇는 왕복 4차로 연결도로가 놓여 광운대역이 지역중심지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노원구, HDC현대산업개발과 '광운대역 물류부지 동북권 신(新)생활·지역 경제거점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22일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오승록 노원구청장,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가 협약식에 참석했다.
협약을 통해 사업시행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은 2028년까지 용산역에서 광운대역으로 본사 이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동북권 경제 활성화를 위해 상업시설 전체를 분양하지 않고 일부를 직접 보유해 관리·운영에도 나서기로 했다. 서울시는 "일자리·산업기반이 약한 동북권 경제 활성화를 물론 도로 등 기반시설 정비를 앞당겨 신산업 유치를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운대역 물류부지(노원구 85의 7 일대·15만6492㎡)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입주하는 상업·업무용지(1만9675㎡)과 상업·주거시설이 들어가는 복합용지(7만7722㎡), 공공용지(1만916㎡)로 나뉜다. 복합용지로는 지하 4층~지상 49층, 8개 동, 3072가구 아파트가 들어선다. 지난 4월 건축심의를 통과해 하반기 분양을 계획 중이다. 49층 랜드마크는 호텔과 업무·판매시설로 구성되며 설계 공모를 준비하고 있다. 공공용지는 건축 심의 절차를 밟고 있다.
철도 때문에 단절된 지역 단절을 해소하기 위해 왕복 4차로 동~서 연결도로가 신설된다. 물류부지 남북을 연결하는 지구 중심축 보행 가로도 놓여 지역 활성화가 기대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2028년)과 동북선 경전철 월계역(2026년),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등이 예정돼 있어 접근성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광운대역 물류부지는 과거 동북권 지역 내 화물을 수송하는 핵심 기지로 역할을 했지만 시설 노후화와 분진·소음 때문에 기피시설로 인식됐다. 서울시는 2009년부터 사전협상을 통한 재개발을 추진해 2017년 HDC현대산업개발을 개발사업자로 지정했다. 2022년 사전협상을 마무리하고 구조물을 해체해둔 상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광운대 물류부지 내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이전을 비롯한 신(新)생활·지역 경제거점 조성을 통해 지난 50년간 도시발전에서 소외되었던 강북권을 베드타운에서 벗어나 일자리 중심의 신경제도시로 재탄생시키겠다”며 “이번 협약은 강북의 잠재력을 이끌어낼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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