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과 소속사 관계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2일 오전 11시 15분께 김호중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도주치상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검찰에 신청했다.
이광득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에 대해서는 범인도피교사 혐의, 본부장 A씨에 대해서는 증거인멸 등 혐의를 적용해 함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사고 3시간 뒤 김호중의 매니저가 김호중의 옷을 입고 경찰을 찾아 자신이 사고를 냈다며 허위 진술하고, 소속사 본부장이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하는 등 이들이 조직적으로 범죄를 은닉하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그 가운데 소속사 대표는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것은 자신이며, 메모리카드 제거는 본부장 A씨 개인의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본부장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메모리카드를 자신이 "삼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호중은 전날 경찰에 비공개로 출석해 약 3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당시 그는 조사가 끝나고도 취재진 앞에 서는 것에 반대하며 무려 6시간을 버티다가 경찰서에서 나왔다. 김호중은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조사 잘 받았고 남은 조사가 있으면 성실히 받겠다.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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