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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지수가 2021년 고점 대비 20% 빠졌습니다. 메자닌(주식관련사채) 펀드 투자는 지금이 적기입니다.”
국내 1호 메자닌펀드 운용역 출신인 선형렬 에이원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가가 내려간 ‘알짜 기업’들의 설비투자용 자금 조달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위험 상품이면서도 7~10%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메자닌은 포트폴리오 균형을 더할 수 있어 자산가들의 애장품으로도 불린다. 그는 ”20종목 이상을 담은 메자닌 펀드는 변동성 장세 대응에 유리하다“며 “편입 종목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이력과 운용사 만기 실적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가 이끄는 에이원운용은 평균 청산수익률(3년 기준)이 39.7%에 달한다.
선 대표는 “기업들이 CB 발행 목적에 공장 증설 등 설비투자를 기재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2차전지 투자심리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성일하이텍의 500억원 CB 인수에 참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개별 기업의 자금 조달 이유와 주가 상승 잠재력을 따진 셈이다. 업종 전망은 “함부로 예단하지 않아야 수익을 낸다”면서도 “인공지능(AI)과 로봇 영역은 미래가치가 기대되는 업권”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에이원운용은 의료 AI기업 루닛, 로봇청소기 업체 에브리봇 CB에 투자했다.
투자자들이 펀드에서 유의 깊게 살펴야 할 요소론 포트폴리오 수를 꼽았다. 메자닌 펀드 하나에 최소 20개 종목 포트폴리오는 담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 역시도 1년에 250건의 메자닌 발행 건을 검토해, 연간 40~50건을 투자한다고 했다. 특정 업종이 10% 이상 넘지 않게 배분도 한다. 그는 “펀드 안정성을 더하려는 이유도 있지만, 포트폴리오 수로도 운용사 역량을 가늠해볼 수 있다”고 했다. 운용사 트랙 레코드(실적 기록)도 함께 알아보라고 했다. 그는 “일부에서 발행사가 쿠폰 금리(약정 금리)를 얼마더 주는지 등을 따지는데, 메자닌 투자 본질과 다소 거리가 있는 행동”이라며 “펀드 만기를 못 지킨 사례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부터가 기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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