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해 4분기 2200억원이던 공정만회비용을 올 1분기 180억원으로 줄였다. 같은 기간 HD현대중공업(110억원→0원), HD현대미포(250억원→0원)는 아예 없앴다. HD현대삼호도 해당 비용을 제로 수준으로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뒤부터 비용 절감, 생산 정상화에 매진하느라 공정만회비용을 가장 늦게 절감했다.
공정만회비용은 조선사가 배 한 척을 생산할 때 예상한 원가보다 더 발생한 비용을 통틀어 이르는 용어다. 수주할 때보다 후판 등 원자재 가격이 올라갔을 때, 인력 부족 여파로 외주 생산비용이 상승했을 때, 납기 지연에 따라 선사에 지급하는 지체보상금(LD)이 발생했을 때 이 비용은 증가한다. 공정만회비용은 계획에 없는 지출이어서 조선사 수익에 타격을 주는 주요인이다.
공정만회비용이 크게 줄었다는 건 계획한 비용과 일정대로 선박을 건조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투입한 외국인 인력이 안착한 점과 대규모 수주에 따른 ‘낙수 효과’로 기자재 업체의 납품이 안정화된 덕분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조선사 인력 구조가 완전히 정상화한 것은 아니다. 2014년 조선업 전체 인력(20만 명)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그쳐서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의 근무 숙련도도 아직 더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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