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43개 롱쇼트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22일 공모펀드 기준)은 1.4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3.57%)을 2.09%포인트 밑돌았다.
롱쇼트펀드의 수익률은 올 들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3.15%였는데 3개월(3.11%), 1개월(1.48%)로 기간을 좁힐수록 평균 수익률이 낮아진다.
롱쇼트펀드 부진의 원인으로는 예상치 못한 코스피지수 상승세가 꼽힌다. 롱쇼트펀드는 주가 상승 또는 하락과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사들이고(롱),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주식은 공매도나 선물·옵션 매도 등을 통해 파는(쇼트) 구조다. 시장 방향성을 따라가기보다는 양방향 투자로 수익을 내는 상품인 만큼 박스권 장세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하반기 코스피지수 밴드 상단을 3000으로 제시한 바 있다. 국내 43개 롱쇼트펀드 가운데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상품은 ‘KODEX200롱코스닥150숏선물’ 상장지수펀드(ETF)로 7.26%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를 매수하고 코스닥지수에 매도 포지션을 잡는 상품이다.
이 기간 수익률 최하위는 정반대 전략을 쓴 ‘KODEX코스닥150롱코스피200숏선물’이었다. 수익률은 -7.04%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2차전지 및 헬스케어 종목의 하락으로 코스닥지수가 코스피지수 대비 낮았던 영향”이라며 “향후에도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의 상대 강도를 보면서 투자 타이밍을 잡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국내 롱쇼트펀드 가운데 순자산이 306억원으로 가장 많은 ‘IBK퇴직연금가치형롱숏40’도 최근 1개월간 0.75%의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금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매도가 막히면서 롱쇼트펀드가 구사할 수 있는 전략에 한계가 생겼다. 롱쇼트펀드 펀드매니저들은 공매도 대신 선물 매도, 인버스 ETF 등을 대안으로 활용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펀드의 구체적인 전략에 따라 다르지만 공매도보다는 쇼트 전략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