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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사진)이 중국의 저가 수출 공세가 세계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유럽연합(EU) 등에 함께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옐런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금융경영대학원에서 한 연설에서 과잉 생산을 용인하는 중국의 산업정책과 관련해 통일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떨어져 있으면) 중국의 산업정책이 동떨어진 것으로 느껴질 수 있다”며 “미국과 EU가 전략적이고 일치된 방식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우리 기업은 물론 전 세계 기업의 생존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이 반(反)중국 정책을 쓰려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도 중국의 정책이 세계 경제에 위협이 되는 만큼 공동 전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청정에너지 기술 분야 등을 장악하려는 중국의 공세에 대해 “이로 인해 신흥시장을 포함해 전 세계 국가들이 성장 산업을 구축하는 데 방해를 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은 “과잉 생산을 포함해 중국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공감한다”면서도 “광범위한 관세 대신 훨씬 더 맞춤형 접근 방식을 갖고 있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식 관세 인상이 세계무역기구(WTO)가 정한 글로벌 규칙에 위배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U가 주요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을 반영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멕시코와 칠레,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들이 최근 중국산 철강에 부과하는 관세율을 인상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산 철강 의존도를 낮춰 자국 철강 업체를 보호하려는 취지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부 중남미 국가들은 중국산 철강 관세율을 두 배로 올렸고 콜롬비아도 곧 중국 철강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전했다.
중남미 국가들은 지난해 중국산 철강 1000만t을 수입했다. 8만500t이던 2000년에 비해 117배가량 늘었다. 중국 철강 수입이 급속도로 늘어나자 중남미 철강업체들이 폐업 위기에 내몰렸고 결국 총 14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험에 처했다. 마르코 폴로 로페스 브라질 산업협회장은 “브라질이 관세 조치를 취하는 것은 이 나라가 무법천지가 아니라는 점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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