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의견이 담기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01.95포인트(0.51%) 내린 39,671.0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14.40포인트(0.27%) 하락한 5,307.01을, 나스닥지수는 31.08포인트(0.18%) 밀린 16,801.54에 마감했다. 나스닥은 장중 16,855.27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하락 마감했다.
장중 FOMC 회의록이 공개되며 증시가 얼어붙었다. 미국 중앙은행(Fed) 위원들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다. 회의록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1분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실망스러운 수치를 언급했다"며 "인플레이션이 Fed의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얻기 위해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다양한(various) 위원이 "인플레이션 위험이 현실화할 경우 정책을 강화(tighten policy)할 의향이 있다"라고 언급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다만 회의 직후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다음에 할 조치가 금리 인상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Fed가 기준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50.9%를, 금리동결 확률은 38.5%로 반영됐다.
S&P500 업종 지수 가운데 업종 지수는 이날 헬스, 산업, 기술 관련 지수가 올랐다. 반면, 에너지, 금융, 소재, 부동산, 커뮤니케이션, 유틸리티 관련 지수는 내렸다.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7'의 주가 흐름은 엇갈렸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페이스북)는 소폭 상승했으나 테슬라, 애플, 아마존닷컴, 알파벳A는 하락했다. 테슬라는 유럽 판매량이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3% 이상 내렸다.
월마트는 8%가량 하락했다. 경쟁업체인 타겟이 기대에 못 미치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우려가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 반려동물 전문 소매업체 펫코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17% 이상 올랐다. 제약회사인 모더나도 조류독감 확산 우려에 13%대 상승했다.
장 마감 후 엔비디아는 1분기(2~4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260억달러(약 34조원)로 전년 동기의 71억9200만달러 대비 262% 늘었다. 월가 전망치(246억9000만달러)를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169억달러(약 23조원)로 전년 대비 8배 늘었다. 영업이익도 시장 전망치 128억3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깜짝 실적과 함께 액면분할 소식을 전하며 엔비디아는 시간 외 거래서 5% 이상 오르고 있다. 주가는 1000달러선을 돌파했다. 있다. 엔비디아는 기존 주식을 10주로 쪼개는 10대 1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액면분할이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다만 주가가 낮아져 투자자의 접근성이 좋아진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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