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3일 HD현대에 대해 자회사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이후 주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면서 목표주가 9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다만 자회사발 긍정적인 재료에도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다면서 그 원인인 지배구조 구조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상장으로 인한 주가 상승을 반영하면 목표주가는 10만원 수준까지 상향할 수 있다"면서도 "HD현대마린솔루션의 현 주가는 펀더멘털 요인보다는 단기적인 수급 요인에 따른 강세로 판단해 증가된 지분 가치의 반영은 일단 유보한다"고 밝혔다.
양 연구원에 따르면 자회사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에도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것은 지배구조 때문이다. 올해 HD현대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조8000억원으로 추정돼 전년 대비 약 88% 넘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과 정유, 일렉트릭, 마린솔루션 등 대부분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 덕이다.
그는 "상장 자회사들의 주가 상승과 비상장 자회사의 상장에 따른 순자산가치(NAV) 증가에도 불구하고 HD현대의 주가는 6만~7만5000원의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저평가의 주된 이유는 중간 지주인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사이트솔루션을 중간지주로 두고 있는 옥상옥의 지배구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복 상장과 이에 따른 이중 할인을 해소하는 게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2023~2025년 별도 당기순이익의 70% 이상을 배당하는 정책을 실시했다. 이를 두고 양 연구원은 "배당 재원인 자회사로부터의 수취 배당금은 올해 오일뱅크과 마린솔루션, 조선 계열사의 실적 개선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증가한 배당수익을 주주 환원 확대에 사용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채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가능성이 더 높다"며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정유를 제외한 조선 등 실적 개선으로 1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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