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도 부정적 ‘꼬리표’ 동화기업, 2년 만에 회사채 시장 복귀전

입력 2024-05-23 14:45   수정 2024-05-24 09:22

이 기사는 05월 23일 14:4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목질 자재 기업인 동화기업이 2년 만에 회사채 시장 복귀전에 나선다. 신용도에 ‘부정적’ 꼬리표가 달린 만큼 목표 물량 확보가 가능할지 주목된다. 신성장동력으로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는 2차전지 관련 사업 확대 등을 앞세워 기관투자가의 회사채 투자심리를 자극하겠다는 구상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화기업은 오는 28일 3년물 3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동화기업이 회사채 시장을 찾은 건 2021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400억원 모집에 590억원의 주문을 받아 ‘완판’에 성공했다.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신용도 하향 이슈가 발생한 건 부담이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동화기업의 신용등급 전망을 ‘A-(부정적)’로 매기고 있다. 향후 신용등급이 ‘A-’에 ‘BBB+’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기관투자가도 신용도 하락 위험을 감수하고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점에서 투자 부담이 크다.

적자가 누적되면서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게 신용평가사들의 지적이다. 소비심리 위축과 건설경기 경색에 따른 전방 수요 감소, 저가 수입 제품의 유입 등의 직격탄을 맞았다. 주요 원재료인 목재 원가 상승도 우려되는 요소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적자는 166억원, 순손실은 1084억원을 기록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측은 “주력 제품군의 우수한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며 “사업확장을 위한 투자 소요와 계열지원에 따른 재무 부담으로 단기적으로 회사의 재무안정성 개선은 제약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2차전지 관련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점은 호재다. 동화기업은 2019년 8월 2차전지 전해액 기업 파낙스이텍을 인수하면서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인수한 후 동화일렉트로라이트로 사명을 바꿨다. 전해액은 2차전지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로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리튬이온이 이동할 수 있도록 매개체 역할을 하는 소재다. 회사채 시장에서 2차전지 기업에 대한 투자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공략하겠다는 게 발행사와 주관사의 구상이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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