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VL인베스트먼트, '폐기물 매립장' 케이에코 인수 SPA 체결

입력 2024-05-23 16:43  

이 기사는 05월 23일 16:4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환경·에너지 투자 전문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VL인베스트먼트가 폐기물 매립장인 케이에코를 인수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L인베스트먼트가 충청북도 음성 금왕테크노밸리 산업단지에 위치한 폐기물 매립장 케이에코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지분 전량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자금 모집에 나섰다. 구체적인 인수 가격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대략 9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케이에코는 올해 하반기 매립장 준공이 예정된 신생 업체다. 용지 면적은 1만2000㎡ 수준이다. 매립장의 시설용량은 총 150만㎥로 일반폐기물과 지정폐기물을 각각 75만㎥씩 매립하게 된다.

회사는 작년 초부터 매각을 결정하고 원매자를 찾아왔다. 매각 초반만 해도 기업가치로 1400억원 수준을 희망했으나 매립단가 하락세로 거래 가격이 소폭 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톤(t)당 24만원대이던 매립단가는 작년 말 20만원 안팎으로 떨어진 상태다. 케이에코가 위치한 충청권의 경우 최근 2년간 매립장이 잇따라 확충되면서 단가 하락이 특히 두드러졌다.

충청권 매립장 매물들이 조금씩 소화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충청권은 다수 매립장 기업들이 장기간 매물로 쌓여 있었다. 최근 어펄마캐피탈-더함파트너스 컨소시엄에 매각된 충남 당진의 제이엔텍도 2년 전부터 매각을 추진해왔다.

VL인베스트먼트는 포스텍, 삼성엔지니어링 출신의 박영준 대표가 2015년 설립했다. 환경·에너지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도시광산, 고형 폐기물 처리, 환경약품 제조업체 투자로 트랙 레코드를 쌓아왔다. ACI케미칼아시아 등을 주요 포트폴리오 회사로 두고 있다. 현재 103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보유 중이다. 운용자산(AUM)은 약 7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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