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전공의 이탈로 인한 피로 누적을 호소하며 '매주 금요일 휴진'을 결정했다.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21일 개최한 전체 교수 총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비대위에는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기초의학 교실 및 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삼성창원병원 교수 200여명이 속해 있다.
비대위는 보도자료에서 휴진 배경에 대해 "정부 정책에 대한 반발이라는 차원보다는 전공의 이탈로 인한 과도한 피로 누적으로 인해 휴진을 결정하게 됐다"며 "당직 등으로 교수 근무시간 조정이 쉽지 않고 일부 교수들은 '번아웃' 직전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온라인으로 이뤄진 총회에 동시 최대 접속자는 168명이었고 참석자 중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휴진 등) 다음 사항을 결정했다"며 "현 사태에서 교수들은 전공의 사직서, 학생 휴학 관련하여 전공의와 학생의 자율적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휴진 참여 결정은 교수들이 개별적·자율적으로 하겠지만 이번 총회에서 참석자 3분의 2 이상이 휴진에 찬성한 것으로 보아 참여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휴진이 이뤄져도 중증·응급·입원 환자에 대한 진료 및 수술은 진행될 예정이다.
최용수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은 "환자들을 생각하면 자리를 떠나는 게 쉽지 않겠지만 일괄 휴진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해결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장기적으로 주 5일 일해서는 도저히 교수님들의 과로를 줄일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매주 금요일 휴진'은 오는 6월 중에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 비대위원장은 "시작 날짜 등 구체적인 사항은 병원 원장단 합의에서 정할 것"이라며 "6월 첫 주는 공휴일이 있기도 해서 6월 14일이나 21일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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