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성폭행 밝히려"…그날 입은 옷 21년째 보관한 모델

입력 2024-05-24 08:18   수정 2024-05-24 08:51



'퍼프대디'라는 예명으로 유명한 미국 유명 래퍼 션 디디 콤스(54)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한 전직 모델이 증거물로 21년 동안 사건 당시 입었던 옷을 밀봉해 보관했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전직 모델 크리스탈 맥키니가 디디를 고소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맥키니는 앞서 디디에게 2003년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한 인물이다.

디디는 소장에 "'모델 경력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그를 만났지만, 구강성교를 강요당했다"며 "성폭행을 당하기 전 마리화나와 술을 마셨다"고 피해 사례를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 증거물을 보관하고 있다고 알린 것.

강력한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결국 성폭행당했고, 디디가 이를 묵살하기 위해 업계에서 배척하면서 경력이 무너졌고, 2004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었다고 주장했다.

맥키니는 17세인 1998년 MTV '모델미션'이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우승하면서 모델로 주목받았다. 2003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남성 패션 위크 행사에 초대받으면서 디디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맥키니는 디디와 모델을 주선한 '디자이너'들이 그에게 깊은 인상을 주기 위해 스타일링까지 완전히 변신시켰다는 주장도 했다. 머리길이를 연장하고, 모피 후드가 달린 검은색 가죽 코트, 속이 보이는 소재의 셔츠, 보석이 박힌 청바지 등을 입었다는 설명이다.

맥키니는 해당 의상에 대해 "나중에 일어날 충격적인 사건 때문에 옷을 보관해 왔다"며 "비닐봉지로 싸서 옷장에 보관했고, 세탁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디디는 지난 30년 동안 가장 영향력 있는 힙합 프로듀서이자 레이블 경영자로 군림해왔다. 래퍼 노토리어스 비아이지(Notorious B.I.G), 미국 솔 가수 메리 제이 블라이즈(Mary J. Blige), 미국 R&B 스타 어셔(Usher) 등과 작업했고 그래미상을 세 번 받았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음악과 사회 정의를 지원하는 리볼트 TV(Revolt TV) 회장직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디디와 관련한 성범죄 의혹이 이어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올해 2월에는 한 음악 프로듀서가 "디디가 매춘을 권하고 억지로 성관계를 맺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고, 그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여럿이다.

2007년부터 약 11년간 교제했던 가수 캐시 벤추라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지난 17일 공개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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