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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4년 전부터 유지해온 '전기차 연 2000만대 생산' 목표를 최근 연례 보고서에서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테슬라는 2023 영향력 보고서에 2020년부터 매년 기재했던 '2030년 전기차 연 2000만대 생산' 목표를 넣지 않았다.
외신들은 이를 테슬라가 저가형 전기차보다 자율주행 택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징후라고 해석했다. 로이터는 지난 4월 테슬라가 이른바 '모델2'로 알려진 2만5000달러 가격의 전기차 개발 계획을 철회했으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로보택시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머스크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저가형 전기차 철회 보도는 "거짓말"이라고 했다. 동시에 "테슬라 로보택시가 8월8일 출시된다"라며 자율주행 택시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최근 테슬라는 중국산 전기차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성장세 둔화를 겪고 있다. 올해 1분기 차량 인도량은 38만68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 3년 반만에 첫 역성장이다.
지난해 보고서에는 전체 인력의 67%가 '소수자'라는 점이 강조된 것과 달리 올해에는 이러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머스크는 작년 말 다양성·포용성 등이 "선전용 단어"라고 지적한 이후 소수집단 우대 고용 정책을 비판해왔다.
한편 머스크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2024' 행사에서 "무관세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로 올린 데 대해 "테슬라와 저는 이러한 관세를 요구하지 않았으며 관세가 발표됐을 때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환의 자유를 저해하거나 시장을 왜곡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지난 1월 "무역 장벽이 없다면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세계 나머지 회사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3.54% 내린 173.74달러에 거래됐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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