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통'으로 꼽히는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연금개혁을 즉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소득대체율 45%가 원래 여당 안이었으니 그대로 합의하자는 이 대표에 대해 여당이 거짓말쟁이라 일제히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냉정해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에는 경중과 선후가 있다"며 "보험료를 13%로 올리는 데 여야가 합의를 이뤘다는 것이 중요한 진전이지 소득대체율이 44%냐 45%냐는 큰 차이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것도 없는 야당 대표의 ‘밑장 빼기’를 규탄하는 게 우리 국민의 삶에 뭐 그리 중요한가"라며 "국정을 책임진 여당으로서 모든 초점은 나라와 국민에게 무엇이 이로울지에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의원은 다만 "이번에 보험료를 올리는 것은 조금 시간을 버는 것에 불과할 뿐 미래세대가 ‘이번 개혁으로 우리도 받을 수 있게 되나요?’라고 물으면 대답은 여전히 '아니오'"라는 점을 짚었다.
그는 "그러니 추가적인 개혁이 이어져야 한다는 점, 다음 국회에서도 이를 위해 중요한 합의들이 이어져야 한다는 것에도 이번에 여야가 같이 합의해야 한다"며 "22대 국회가 시작되는 즉시 연금위원회를 구성해 미래 세대가 연금 불안을 갖지 않도록 하는 최종안이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달성할지에 대한 로드맵을 만들어달라"고 제안했다.
이날 오전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주장하는 연금개혁에 대해 "이 대표가 주장한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5% 안은 민주당의 입장일 뿐, 정부안도 국민의힘 안도 아니다"며 "여야 협의도 안 된 사안을 가지고 민주당 안을 정부안으로 거짓말까지 하면서 국민을 위하는 척, 개혁하는 척하는 위선을 멈춰주시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여야는 연금개혁과 관련해 21대 국회 내에서 연금 보험료율은 13% 인상하는 데 뜻을 모았다. 다만 소득대체율에서 국민의힘은 43%, 민주당은 45%를 주장하면서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이 대표는 전날 21대 국회에서 연금개혁안을 처리하자며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이날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비공식적인 석상이긴 하지만 소득대체율 45%를 실무적 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며 거듭 연금개혁안 처리를 압박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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