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동쪽에 위치해 있는 경기 남양주시 화도는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깝고, 생활인프라가 고루 갖춰져 있는 전통적인 주거 지역이다. 살기 좋은 입지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국에서 읍 단위 도심 기준 인구도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주거 만족도도 높은 곳이다. 하지만 서울로 바로 연결되는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부동산 가치 측면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화도가 수도권 부자 동네 좌표를 바꾸고 있다. GTX와 수도권제2순환도로가 착공 및 개통됐기 때문이다.
화도에 계획된 GTX-B 노선은 서울역, 용산, 여의도, 청량리 등 서울 중심부를 지나 화도로 연결되는 총 82.8km 길이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로 지난 3월 민자사업 구간 착공을 시작해 올해 상반기 전 구간 착공을 예정하고 있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화도에서 서울역, 청량리 등을 20분대에 접근할 수 있다.
또한 올해 초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도 개통을 알렸다. 조안~화도~포천 구간이 열려 막혀 있던 화도~양평 구간이 남양주~포천까지 이어져 수도권 남부지역으로의 접근성이 꾸준하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가치 상승에 서울과 연결되는 교통 호재의 기여도는 매우 높다. 일례로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를 예로 들 수 있다. 동탄에서 수서까지 20분이면 이동할 수 있는 수서고속철도 SRT 동탄역이 2016년 개통하면서 부동산 가치가 크게 상승한 것이다. 실제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동탄신도시의 3.3㎡당 평균 아파트값은 2016년 1250만원에서 개통 이후 꾸준히 상승해 2021년 2226만원으로 82.2%나 치솟았다.
경기 남양주 화도 역시 굵직한 교통 호재를 바탕으로 아파트값이 꿈틀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화도에 위치한 ‘남양주라온프라이빗5단지’ 전용 59㎡ 지난해 4억원에 거래되면서 2019년 입주 당시 거래된 2억1900만원보다 두 배 가량 올랐다.
부동산 전문가는 “교통편이 신설되면 인구가 증가하고, 인프라가 확장되면서 부동산 가치도 급등하게 되는데, 수도권의 경우 서울과 직결되는 교통 호재일수록 부동산 가치가 크게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직결되는 교통 호재가 예정된 화도 등은 부동산 가치가 저평가된 만큼 미래가치를 선점해 향후 높은 시세차익을 노려볼 수 있어 더욱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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