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급 콘텐츠를 절반(2분의 1) 가격으로 제공해 고객에게 두 배 가치로 돌려주겠다.”
이랜드 창업자인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은 1980년 서울 이화여대 앞에 작은 보세 옷가게 ‘잉글런드’를 열며 이런 창업이념을 내세웠다. 이후 ‘합리적인 가격과 최고의 품질’은 44년간 이랜드그룹을 대표하는 경영철학으로 자리잡았다.
이랜드의 ‘가성비 DNA’는 요즘처럼 고물가로 내수가 위축된 시기에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유통·외식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품질을 내세워 오히려 점유율을 높이는 이른바 ‘초저가 역발상’ 전략이 먹혀들어간 것이다.
그룹 지주회사인 이랜드월드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28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6%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약 10% 늘어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랜드의 선전은 특히 외식업 부문에서 뚜렷하다. 그 중심엔 애슐리퀸즈가 있다. 이랜드이츠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기존 애슐리 부실 매장을 정리하고 브랜드를 애슐리퀸즈로 일원화했다.
애슐리퀸즈는 평일 런치가 성인 기준 1만9900원, 주말엔 2만7900원으로 다른 뷔페 레스토랑이나 특급호텔 대비 저렴하다. “애슐리에서는 가성비 있게 뷔페를 즐길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가족 단위 고객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인기에 힘입어 애슐리퀸즈 매장은 2022년 55개에서 작년 말 77개까지 늘었다. 올해에만 4월 말까지 13개 매장이 새로 문을 열었다. 이랜드이츠는 올 연말까지 애슐리퀸즈 매장을 15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온라인에서는 “특급호텔 망고 케이크 가격의 5분의 1인데 맛은 오히려 낫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올 여름 시즌 국내 주요 호텔 망고 케이크 가격은 10만원 안팎이다. 서울신라호텔 베이커리 ‘패스트리 부티크’에서는 국내산 애플망고가 2개 가량 들어간 ‘망고 쇼트케이크’를 10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롯데호텔서울 ‘델리카한스’의 ‘프리미엄 애플망고 케이크’도 판매가격이 9만원에 이른다.
지난 4월19일 출시 후 ‘오픈런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대전 성심당의 ‘망고시루 케이크’(4만3000원)과 비교해도 저렴하다.
프랑제리가 망고 케이크를 초저가로 내놓을 수 있었던 건 이랜드그룹 내 식자재 협업구조 덕분이다. 열대과일인 망고는 케이크 제조 시점에 후숙 상태를 유지해야 가장 깊은 맛을 낼 수 있다.
식자재 유통기업인 이랜드팜앤푸드는 태국산 프리미엄 망고를 직매입해 프랑제리 매장에 공급한다. 중간 유통과정이 축소되면서 가장 최상급으로 맛을 내는 시점의 망고를 쓸 수 있게 됐다. 프랑제리는 망고 케이크 판매점을 경기 평촌과 야탑, 부산 서면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반면 족저압력과 착용 시 내부온도 등 성능은 더 뛰어나다. 신발패션진흥공단이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컴피이지는 다른 브랜드 워킹화 대비 족저압력이 약 10% 낮았고, 1시간 보행 후 내부온도도 1.12도 가량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랜드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전개할 편의점 사업에서도 ‘편의점보다 더 싼 편의점’을 모토로 내세웠다. 이미 아울렛부문에서는 ‘아울렛보다 더 싼 아울렛’을 기치로 팩토리 아울렛 3곳을 운영 중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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