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24일부터 이틀간 덕수궁과 정동 일대에서 명소를 돌며 문화를 즐기는 '정동야행(貞洞夜行)' 행사를 연다.
2015년 처음 시작된 정동야행은 우리나라 최초의 문화재 야행이다. 공공기관·문화재·박물관·전시관·대사관·미술관 등 조선시대부터 근대까지의 역사문화시설을 야간에 방문할 수 있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로맨틱 정동, 봄으로 피어나다'다. 구청 관계자는 "120년 전 덕수궁 인근 이화학당, 배재학당 학생들이 길을 가다 마주친 영화같은 장면에서 기획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행사는 △야화(夜花: 역사문화시설 야간개방·문화공연) △야사(夜史: 정동길 체험프로그램) △야설(夜設: 거리공연) △야로(夜路: 역사해설투어) △야경(夜景: 야간경관) △야식(夜食: 먹거리) △야시(夜市: 예술장터·공방) 총 7개 테마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이 중 구청이 자랑거리로 내세우는 건 공공기관·문화재·박물관·전시관·대사관·미술관 등 36개 시설을 야간에 방문할 수 있는 '야화'다. 축제에 참여키로 한 시설은 지난해 33곳에서 3곳 늘었다. 민간인이 평소 찾기 어려운 주한캐나다대사관과 주한영국대사관도 문을 연다. 캐나다대사관은 24일 저녁 7시부터 40분간, 영국대사관은 25일 오후 3시, 4시, 5시에 30분씩 공개된다.
축제의 가장 큰 볼거리는 24일 저녁 7시 덕수궁 중화전 앞 무대에서 펼쳐지는 개막식이다. 국악계의 아이돌로 유명한 국립창극단 단원 김준수, 클래식 연주자들로 구성된 '클럽M'이 무대에 올라 전통음악과 클래식의 조화로운 선율을 선보인다.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다같이 돌자 정동한바퀴'는 축제 기간 매시 정각, 매시 30분마다 운영된다. 배재학당역사박물관부터 서울시립미술관, 정동제일교회, 이화박물관, 구러시아공사관, 중명전까지 걸으며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돌담길을 걸으며 다양한 길거리 음식, 공연도 즐길 수 있다. 또한 올해는 정동 일대 카페와 식당 16곳이 축제 기간 중 10% 할인 행사에 참여한다. 부대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황제지보로 임명하기 △ 사라진 건축물(이화학당, 손탁호텔) 컬러링 하기 △친환경 에어팟 주머니 만들기 등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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