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는 커넥티드카(무선 네트워크로 자동차 내외부가 연결된 차량)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서비스가 가장 먼저 적용된 브랜드는 테슬라다. 테슬라 차주는 카카오내비 앱에서 차량 인증 후 앱 내 ‘내차 관리’ 탭에서 원격 제어 기능을 쓸 수 있다. 테슬라가 공개한 앱 개발자용 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첫 커넥티드카 서비스다.
차에 타기 전 카카오내비로 미리 목적지를 검색하고 예상 시간을 확인하면 차량 내비게이션에 도착지 정보가 자동 전송된다. 탑승하는 동시에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히터나 에어컨을 먼저 켜두는 것도 가능하다. 배터리 잔량에 따라 경로 중간에 적절한 충전소를 안내받을 수도 있다. 테슬라 차주는 카카오내비만 써도 소유한 브랜드에 특화된 연동 기능을 함께 이용하게 된다. 김재현 카카오모빌리티 카오너사업실 상무는 “주행부터 충전, 정비, 보험 등 다양한 영역으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플랫폼 회사, 통신사 등과 협업해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티맵 내비게이션을 차량 내부에 연결하고 차에서 편의점이나 카페, 식당 등의 상품을 주문할 수 있도록 한 ‘이지 커넥트’ 시스템을 도입했다. 주문부터 결제, 상품 수령까지 차량 내 화면을 통해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차에서 주문과 결제를 하면 티맵 내비게이션이 매장으로 길 안내를 시작한다. 목적지에 도착해 앱으로 호출하면 직원이 주문한 메뉴를 차량에 전달한다. 매장엔 실시간 교통 상황을 반영한 고객 도착 예정 시간이 전달된다. 이 과정에서 운전자는 차량에서 내릴 필요가 없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보급된 커넥티드카는 지난해 기준 700만 대를 넘어섰다. 국내 전체 차량 4대 중 1대(27%)가 커넥티드카다. 활용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원격 제어하는 것은 물론 반대로 차량에서 집에 있는 에어컨이나 히터를 미리 작동할 수도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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