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가 소득이 사상 처음으로 5000만원을 넘어섰다. 부채 규모는 농가와 어가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농가 및 어가 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 소득은 5082만8000원으로 전년(4615만3000원) 대비 467만5000원(10.1%) 증가했다. 농가 소득이 연 5000만원을 돌파한 것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이다.
항목별로 보면 농업 소득이 1114만3000원으로 165만8000원(17.5%) 증가했고 농업 외 소득은 1999만9000원으로 79만7000원(4.2%) 늘었다.
농가 소득은 영농 형태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축산농가의 지난해 소득은 6731만4000원으로, 농가 전체 평균보다 32.4% 많았다. 이어 과수농가(5748만7000원)와 채소농가(4050만6000원)가 뒤를 이었다. 소득이 가장 낮은 영농 형태는 논벼농가(3796만7000원)였다.
지난해 어가 소득은 5477만9000원으로 전년 대비 186만9000원(3.5%) 증가했다. 어업 소득이 2141만4000원으로 69만3000원(3.3%) 증가했고, 어업 외 소득이 1463만2000원으로 194만7000원(15.3%) 늘었다. 어업 형태로 보면 양식어가의 소득이 7363만3000원으로 어로어가(4857만1000원)보다 51.6% 높았다.
농가와 어가 모두 2020년 이후 3년 만에 부채 규모는 늘어났다. 지난해 농가 부채는 4158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18.7% 증가했다. 어가 부채도 지난해 6651만2000원으로 1년 새 11.3% 늘었다.
농가와 어가 모두 연평균 소득 수준이 5000만원을 넘겼지만 여전히 도시 샐러리맨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 근로자가구 소득은 약 9386만원이다. 도시와 농어가의 가구원 수에 차이가 있어 단순 비교는 어렵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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