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 합쳐도 안돼"…불티나게 팔리는 국산車 정체

입력 2024-05-26 11:22   수정 2024-05-29 15:49


올 들어 국내 고급차 시장에서 제네시스가 잘 나가고 있다. 경쟁사로 꼽히는 수입차 고급 브랜드들이 지난해에 비해 판매량이 감소한 반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을 앞세운 제네시스는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1~4월 제네시스의 내수 판매량은 4만5554대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GV80 부분변경 모델이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GV80은 올해 들어 1만7636대 팔려 전년 동기(9256대) 대비 2배가량 판매량이 뛰었다. 작년 처음 출시된 GV80 쿠페도 마니아층 수요를 흡수하며 국내에서만 1000대 넘게 판매됐다.

같은 기간 BMW 국내 판매량은 2만2718대(이하 산업통상자원부 통계 기준)로 5.2% 줄었고,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1만7403대 판매에 그쳐 17.6% 감소했다. 벤츠의 경우 연초 ‘야심작’ 신형 E클래스를 내놨지만 홍해 물류대란 여파로 국내에 물량을 제때 들여오지 못한 탓에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수입차 양대 산맥인 이들 두 브랜드 판매량을 합쳐도 제네시스를 따라오지 못한 것이다. 제네시스 G80이 ‘효자’ 노릇을 한 것과 달리 SUV 경쟁 차종으로 분류되는 BMW X5, 벤츠 GLE는 내수 판매에서 GV80과 1만대 이상 차이로 뒤처졌다.

벤츠·BMW와 함께 ‘독일 3사’로 묶이는 아우디의 경우 올해 내수 판매량이 74.7% 급감했고,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처럼 일본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필해온 렉서스(4055대) 역시 6.2% 줄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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