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도어로 차별화…도어·키친·섀시로 올 2500억 매출 낼 것"[민지혜의 알토란 中企]

입력 2024-05-27 08:00  



"모든 사양의 도어를 맞춤형으로 제작해주는 게 예림의 강점이죠. 올해 3사 매출 2500억이 목표입니다."

중문, 방문 등 도어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예림임업의 전용범 사장은 창업주 전용진 회장의 차남이다. 가업을 이어가는 그는 예림임업의 최대 장점으로 '다품종 소량생산'을 꼽았다. 대량생산을 해야 하는 대기업들은 손댈 수 없는 영역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방문, 중문, 주방가구의 서랍장 등 도어를 전문으로 제조한다"며 "소재와 색상은 물론 문의 어느 부분에 어떤 모양 유리창을 내달라는 식의 주문까지 다 맞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09년부터 회사에 입사해 영업, 생산 관리, 기획 등의 부서를 거친 그는 5년 전 사장에 취임했다. 전 사장은 "대리점, 인테리어 전문점 등에 제품을 판매하는 특성상 소비자를 직접 만나지는 않지만 '도어는 예림'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가 사장으로 있는 예림임업은 방문, 중문 등 도어를 전문으로 하고 1000여개 대리점과 거래하고 있다. 창문의 섀시는 예림화학이, 주방용 가구는 예림키친이 담당한다. 임업과 화학은 차남은 전 사장이 가업을 이어받았고 키친은 장남인 전용훈 대표가 맡고 있다.

지난해 예림임업의 매출은 856억원, 예림화학은 284억원, 예림키친은 682억원이었다. 전 사장은 "지난해는 건설업황 부진과 원자재 가격 상승, 금리 인상 등 외부 환경이 좋지 않아 실적이 주춤했던 것"이라며 "올해 3개 회사 매출을 합쳐 2500억원을 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 실적을 견인할 주력 상품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모서리에 삽입한 중문, 맞춤형으로 겉면 판넬을 바꿀 수 있는 모듈러 도어다. 전 사장은 "슬라이딩 중문 가장자리에 조명을 넣은 건 업계에서 우리가 처음"이라며 "중문 틀을 새로 제작한 뒤 안정적으로 LED를 삽입하는 일, 전기를 연결하되 선이 보이지 않게 설계하는 일, 닫혔을 때 조명이 꺼지는 기능을 적용하는 일 등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예림임업의 매출은 99% 국내서 나온다. 기업간거래(B2B) 특성상 해외 진출이 쉽지 않아서다. 전 사장은 "장기적으로는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지 법과 문화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쉽진 않지만 차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족경영에 대해선 "든든하지만 어깨도 무겁다"고 했다. 전용진 회장이 가업을 물려주면서 지금도 일부 경영에는 조언을 해주고 있지만 대부분 맡겨준다고. 전 사장은 "사업과 관련해 상담하고 조언을 구할 가족들이 곁에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라며 "'공간의 가치를 높이는 예림'을 만들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함께 이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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