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안 "황제 옷 입고 속국시찰"…서경덕 "中 열등감 심해져"

입력 2024-05-27 10:27   수정 2024-05-27 10:53



중국 출신 방송인 장위안이 한국이 중국 문화를 훔쳤다고 주장하며 중국 전통 복장을 하고 한국 궁에 방문하겠다고 예고했다.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7일 "중국인들의 열등감 표출"이라고 일축했다.

서 교수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중국의 유명 유튜버와 틱톡커가 한국 문화를 자국 문화라고 억지 주장하는 사례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 교수는 177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리쯔치와 유명 유튜버 시인(Shiyin)을 그 사례로 꼽았다. 리쯔치는 과거 자신의 채널에 김치 담그는 영상을 올리며 '#ChineseFood'(중국음식)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으며, 시인은 '한복은 한푸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혐오 발언이 역사를 바꿀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건 한국의 문화가 전 세계인들에게 주목받다 보니 중국인들의 열등감이 날로 심해져 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들의 삐뚤어진 중화사상은 양국 관계만 악화시킬 뿐이니 반드시 자중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장위안은 지난 23일 자기 개인 라이브 방송에서 한국 여행을 예고하며 "(한국인들에게) 중국 문화를 훔치는 것을 포함해 중국의 단오절과 공자, 한자 등 중국의 문화를 전부 한국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복궁에 가서) 명나라, 송나라 때의 황제 옷을 입고 왕궁을 한 번 돌아보겠다. 마치 (황제가) 속국을 시찰 나온 느낌으로"라며 "그렇게 한국의 지하철을 타거나 번화가를 가거나 혹은 고대 왕궁을 다니면서 중국의 남성 복장의 아름다움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한국을 싫어하지 않는다. 청춘의 십수 년을 한국에서 보내지 않았나. 그래서 긍정적인 감정이 크다. 물론 안 좋은 점도 분명히 있다"며 "가서 진짜 한국 상황을 보여주겠다. 요즘 많은 중국 틱토커들이 조회수 때문에 조작하는데 저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진정한 한국을 보여주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룹 아이브 신곡 뮤직비디오를 두고도 음모론을 펼쳤다. 앞서 일부 중국 네티즌은 무대부터 의상까지 뮤비 곳곳에 한국 전통적 색채가 녹아있는 아이브 '해야 (HEYA)' 뮤직비디오를 두고 "중국 문화를 훔쳤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친 바 있다.

이에 장위안은 해당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 속 한 장면이 만인갱(일제 집단 학살지)을 떠올리게 한다고 주장했다. 티저 공개일과 콘서트 날짜 등이 아픈 중국 역사와 관련 있다면서 "실수라면 해명하라"라고도 요구했다.

장위안은 "한국에서 아무나 붙잡고 확인해서 3, 4대를 올라가면 그 조상 상당수가 중국인"이라며 "한국 언론이 보도해도 전혀 상관없다. 고민해 보고 해명이 필요하다 싶으면 우리 (중국인에게) 해명하라. 변명이라도 좋고, 진심 어린 참회도 좋으니 들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위안은 과거 JTBC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 출연하며 한국에서 이름을 알렸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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