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규모의 한화큐셀 제조 인프라와 금융 솔루션을 결합한다면 주택용 태양광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는 지난 24일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과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 신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화큐셀은 지난주 미국 조지아주의 달튼 공장과 최근 태양광 모듈 생산을 시작한 카터스빌 공장 내부를 애널리스트들에게 모두 공개하며 미국 시장 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글로벌 AI 시대의 포문이 열리며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빅테크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수요를 효과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신뢰성 높은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카터스빌 공장 가동으로 한화큐셀의 모듈 생산능력은 10~11GW로 늘어났다. 모듈의 전단계 소재인 잉곳, 웨이퍼, 셀 생산량도 각각 3.3GW다. 단일 회사 기준 미국내 최대 규모다. 미국 정부의 중국산 태양광 '때리기'를 발판삼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미국 시장내 과잉 재고도 하반기 이후로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정부는 다음달 6일부터 동남아시아에서 수입되는 태양광 제품에 대한 관세 유예조치를 종료하기로 했다. 동남아는 중국산 모듈의 우회 수출 경로였던만큼 한화큐셀로서는 큰 호재다.
한화큐셀은 주택용 태양광 시장에선 모듈에 에너지저장장치(ESS), 인버터 등을 합친 통합 제품을 내세워 미국 주택용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전략이다. 금융 상품도 확대할 계획이다. 당장 현금이 부족한 소비자를 위해 태양광 설비 구매 비용을 빌려주는 금융 솔루션 분야를 대폭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 태양광 설비 리스 사업도 한다.
대형 발전소용 태양광 시장에서도 패널 단독 판매회사가 아닌 관련 제품 및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회사가 되고자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 이 대표는 "발전용 시장에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개발부터 기자재 공급, 설계·조달·시공(EPC), 매각까지의 종합 솔루션 제공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큐셀은 특히 EPC 사업에서 3년내에 미국 '톱5'에 들고 수년내에 1위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다.
인플레이션 방지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및 투자세액공제(ITC) 등의 보조금도 기대하고 있다. 종합솔루션 회사가 되면 재생에너지 관련 제품을 생산할때 받는 AMPC뿐 아니라 발전사업자에게 주는 ITC도 받을 수 있다.
성상훈/김형규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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