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가 'UAM 정류장' 변신…차원이 다른 교통혁명 온다"

입력 2024-05-27 18:08   수정 2024-05-28 00:58

“도심항공교통(UAM) 시대가 열리면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속도 혁명이 일어날 겁니다.”

이상엽 LG유플러스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는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UAM이 비즈니스맨의 물리적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행기와 고속열차 등은 특정 장소에서만 탈 수 있고, 내려서 목적지까지 다시 오래 이동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버티포트(이착륙장)를 통해 도심 주요 지역을 연결하는 UAM은 이들과 차원이 다른 교통 수단이 될 것이란 얘기다.

이 CTO는 접근성이 좋은 곳에 버티포트를 많이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국 곳곳에 있는 GS칼텍스 주유소를 버티포트 자원으로 활용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GS건설, 카카오모빌리티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UAM 사업 실증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와 UAM에서 내려 지하철로 바로 환승할 수 있도록 버티포트와 역사를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부산시, 경남 진주시와는 각각 관광, 응급환자 이송 목적으로 UAM을 활용하기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UAM 안에선 다양한 융합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30년께 상용화될 예정인 6세대(6G) 이동통신 이후 ‘NEXT G’로 가능해진다. 300~600m의 낮은 고도에서 비행하고 주요 경로가 고정적인 만큼 무리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CTO는 “카 인포테인먼트의 확장 개념으로 기내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며 “예컨대 관광용 UAM에서 맵을 띄워놓고 관광과 숙박 정보를 안내하는 식의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기엔 조종사가 탑승하지만 UAM은 궁극적으로 자율비행을 한다. 그는 “자율주행은 굉장히 많은 물체가 다니고 복잡한 변수가 상당하지만 자율비행은 상대적으로 간단하다”면서도 “안전 우려로 상용화 초기 이용자들이 심리적 거부감을 보일 수 있어 다양한 실증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차와 UAM을 연계한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도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CTO는 2중, 3중 보안 통신망으로 UAM이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양자통신을 활용해 해킹이 불가능하도록 하는 등 차별화된 보안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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