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원료물질, 반제품(모노머), 올리고핵산 등 제조 단계별로 각기 다른 회사들이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모든 영역을 아우르며 시장 지배력을 갖춘 회사는 에스티팜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올리고핵산 제조 전 단계인 ‘모노머’(단백질 단량체) 시장에서도 에스티팜은 미국 서모피셔, 독일 머크 등과 함께 글로벌 5대 생산기지다. 그는 “모노머 제조 단계에서 미국의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cGMP)을 준수하는 곳은 세계에서 우리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에스티팜의 제품은 이미 전 세계 환자에게 공급되고 있다. 김 대표는 “세계 대형 제약사(빅파마) 상위 20곳 중 RNA 치료제를 만드는 10곳에 모두 납품하고 있다”고 말했다.
1500억원을 투자해 경기 반월공장에 제2 올리고동을 짓고 있는 에스티팜은 내년 올리고핵산 생산 규모 면에서 세계 2위로 올라설 예정이다. 그는 “연말 준공돼 실제 가동되는 내년 6~7월께 미국 애질런트를 누르고 세계 2위에 오를 것”이라며 “2026년엔 세계 1위 일본 니토덴코아베시아를 꺾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그 이전 단계(원료물질)까지 규제하면 에스티팜은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 될 전망이다. 현재 모노머와 원료물질 시장은 중국이 과점하고 있다. 그는 “원료물질 단계까지 중국산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조달하는 곳은 세계에서 우리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출 면에서 세계 1위 달성 시점을 2030년으로 예상했다.
올리고핵산 치료제 시장은 2026년 22조4000억원 규모로 연평균 21.4%씩 커질 전망이다. 올리고핵산 신약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도 연내 4건, 2025년 3건, 2026년 2건 등으로 줄줄이 대기 중이다. 그는 “연내 한 글로벌 빅파마 전용 생산라인 구축도 예상된다”고 했다.
신약 개발에서도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올해 미국 임상 2a상 중인 에이즈 치료제에 대한 중간 리포트가 가을께 나올 예정”이라고 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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