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 딜러사들이 사설 정비소에 부품 판매를 중단하면서 볼보 차주들 사이에서 불편하다는 평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동안 가까운 사설 정비소에서도 간단한 정비를 받아왔으나 이제는 무조건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볼보차 딜러사들은 사설 정비소에 부품 판매를 중단했다. 정확한 판매 중단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딜러사마다 대리점과 서비스센터를 같이 운영하는 게 일반적이다. 현재 볼보의 딜러사는 △코오롱오토모티브 △에이치모터스 △아주오토리움 △아이언모터스 △아이비모터스 △천하자동차 △태영모터스 등 총 7개다.
수입차 오너들은 통상 보증 기간이 끝난 이후에는 공식 서비스센터가 아닌 사설 정비소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보증 기간이 만료되면 공식 서비스센터 이용 시 공임비가 비쌀뿐더러 사설 정비소 대비 예약 대기도 길기 때문이다.
볼보 차주 A씨는 "5년 보증기간이 지난 후부터 집 근처 사설 정비소에서 수리를 받아왔는데 이제는 볼보 부품을 구매할 수 없어 수리가 어렵다는 소식을 들었다. 먼 공식 서비스센터까지 가서 비싼 돈을 주고 수리할 생각에 막막하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수입차업체들은 공식 계약돼 있는 딜러사에 부품을 판매하고 딜러사는 각 사 정책에 따라 고객에게 판매한다.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경우 고객들 정비 편의성과 서비스 다양성을 위해 공식 서비스센터가 아닌 일반 정비소에도 부품을 판매하고 있다.
일반 정비소에서도 BMW와 벤츠의 순정 부품 구입을 희망할 경우 각 사 공식 딜러 채널을 통해 구매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서비스센터의 운영은 각 딜러사에서 관리하지만 전체적인 구매 후 서비스(A/S) 정책은 본사에서 관리한다"며 "BMW코리아 차원에서 현재 부품 구매 및 판매의 유통망을 제한하거나 통제하려는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볼보자동차코리아 측은 본사에서 딜러사에 부품을 판매하면 그 이후 상황은 전적으로 딜러사의 재량에 달려 있다는 입장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각 딜러사마다 사설 센터에 판매를 중단한 시점이 다를 수 있어 본사에서 정확한 판매 중단 시점을 특정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고객이 불편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본사에서도 딜러사들과 논의해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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