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수소·스마트팜·UAM 등 미래산업 기반 다진다

입력 2024-05-28 16:13   수정 2024-05-28 16:14


충남 천수만 간척지(A·B지구)가 미래 산업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충청남도에 따르면 서산·태안의 천수만 A·B지구 간척지에 무인기 연구개발 활주로를 비롯해 그린 도심항공교통(UAM)·미래항공기체(AAV) 핵심부품 시험평가 기반 시설, 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A·B지구 간척지는 식량 자급률 향상, 수입 대체, 수자원 확보 등을 위해 현대건설이 1980년 5월 착공해 1995년 8월 완공했다.

도와 국방과학연구소는 태안 B지구 일원에 활주로, 통제센터, 연구동을 건립하는 무인항공기 연구개발 활주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윤석열 대통령이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밝히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윤 대통령은 올해 2월 서산 공군 20전투비행단에서 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무인기 연구개발 활주로는 사전 타당성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UAM·AAV센터 국비 30억원 확보
그린 UAM·AAV 핵심부품 시험평가 시설은 태안 B지구 서산 바이오·웰빙 연구특구 연구시설 부지에 2028년까지 320억원을 투입해 구축한다. 도는 수소전기 추진 시스템과 자율비행제어기, 이착륙·비상착륙 지원 시스템 등 수소전기 UAM·AAV 핵심부품 성능과 양산성 평가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올해 정부 예산 30억원을 확보했다.

서산 B지구에는 AAM산업을 육성을 위해 현대자동차와 손을 잡았다. 도는 올해 2월 현대자동차그룹과 ‘그린 에너지 기반 첨단 항공모빌리티 등 신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서산시와 태안군 일대를 도심형 미래항공 등 신사업 시설 용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도는 A·B지구에서의 UAM·AAM 사업 추진을 위한 민관 협업 및 행정 추진 체계도 마련했다. ‘충남 UAM산업 육성방안 연구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수소연료 기반 시험연구 환경 구축을 위해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와 협약도 체결했다.

지난해는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SK텔레콤, 티맵모빌리티와 ‘충청권 초광역 UAM 사업 추진 및 상용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한항공,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항공우주진흥협회, 지역 대학 등 민관산학연 전문가 33명이 참여하는 AAM산업 육성 실무협의체도 구성했다.
○첨단 시스템 갖춘 스마트팜 조성
농업을 돈 되는 미래산업으로 재구조화하고, 청년 농업인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 사업도 본격화한다. 서산 B지구에 2026년까지 51만5000㎡ 부지에 3300억원을 투입해 조성한다. 충남글로벌홀티콤플렉스는 50만8200㎡ 규모로 생산·유통·가공·정주·교육·커뮤니티 기능을 갖춘 스마트팜 집적단지(38만6100㎡)와 융복합단지(12만2100㎡)로 나뉜다. 이곳에 최첨단 농업 시설 및 시스템을 구축,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물을 생산하게 된다. 농촌 융복합 체험단지와 네덜란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창업농 교육시설, 팜 마켓 등 체험전시관, 모듈러 숙박시설도 들어선다. 도는 올해 특수목적법인(SPC) 설립과 스마트팜 착공을 거쳐 내년에 스마트팜 부분 준공 및 시범 운영을 한 뒤 2026년 콤플렉스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A·B지구 교통 인프라 구축과 서산공항과 연계한 항공산업 육성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서산공항은 사업비 조정과 항공 수요 발굴을 통해 당초 계획대로 2028년 문을 연다. 지난해 6월에는 태안 기업도시와 서산 바이오·웰빙 연구특구를 연결하는 부남호 횡단 도로 개설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두 지역의 접근성이 좋아졌다. 이 도로는 태안읍 송암리부터 서산시 부석면 갈마리까지 610m를 연결하는 4차선 도로다. 2020년부터 366억원을 투입해 건설했다.
○투자유치 목표, 벤처투자 늘린다
충청남도가 이달 들어 세계경제 침체 등 대내외적으로 기업 투자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15개사로부터 3609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값진 성과를 냈다. 이번 투자유치로 민선 8기 출범 2년 동안 국내외 투자유치는 161개 기업 19조원으로 늘었다. 이는 민선 7기 4년 동안 유치한 14조5000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도는 지난 22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태흠 지사를 비롯해 8개 시군 단체장·부단체장, 양주호 에스앤에스아이앤씨 사장 등 15개 기업 대표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도는 지난 2월에도 자동차 부품 및 2차전지 분야 국내 기업 16개사로부터 5608억원의 투자를 끌어냈다. 같은달 중국 강풍전자와 5300만달러 규모의 협약을 체결하며 새해 첫 외자 유치 포문을 연 뒤 13일 만에 국내 기업과도 첫 투자협약을 체결하면서 ‘경제가 튼튼한 힘쎈충남’ 실현에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이들 기업이 생산을 본격화하면 6558억원의 생산 효과와 1950억원의 부가가치 효과, 946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벤처 투자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 5억원에서 올해 100억원으로 20배 늘리기로 했다. 산업은행,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벤처기업 활성화 및 투자 확대 방안도 마련한다. 도는 올해 3월 국내 최대 투자 유치 대회인 ‘KDB산업은행 넥스트 라운드 인(IN) 충남’을 열고 △벤처 투자 확대를 위한 도 출자 펀드 1조원 조성과 기술 창업 기업 1만 개 달성을 골자로 ‘벤처 투자와 기술 혁신의 중심, 충남’ 비전을 선포했다.

우리나라에서 차지하는 지역내총생산(GRDP) 비중(6%)에 비해 지역 벤처가 투자금을 유치하는 비중(전국의 2%)이 크게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도내 벤처기업(1320개)이 전국(4만 81개)의 3.3%에 불과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도는 출자를 통해 혁신산업 펀드, 탄소중립 펀드, 모빌리티 펀드, 초기창업펀드 등 1000억원 규모의 4개 펀드를 정책금융 출자와 연계해 조성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지역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유치 지원과 전통기업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펀드 조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도는 그동안 386억원을 출자해 14개 펀드를 조성, 7개 239억원은 청산하고, 147억원 규모의 7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김태흠 지사는 “충남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벤처기업을 육성해 전방위로 튼튼한 산업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미래 전략산업 기반 조성과 함께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 투자유치를 유도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벤처기업이 공존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홍성=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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